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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콘텐츠펀드 1호 성공, 2호 펀드에 쏠린 시선 문체부-한국벤처투자, 中 접촉 재시도…펀드 독자결성도 추진

양정우 기자공개 2016-06-09 08:04: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08일 07: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벤처투자가 한중콘텐츠펀드 1호를 성공리에 조성하면서 연이어 선보일 2호 펀드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말 '문화산업 공동발전펀드(한중콘텐츠펀드) 1호'가 500억 원 규모로 결성됐지만 정부 당국 입장에서 보면 '절반의 성공' 수준이다. 당초 한중 정상 회담에서 논의됐던 한중콘텐츠펀드는 2000억 원 규모였기 때문이다. 한국과 중국 담당 부처에서 각각 400억 원을 지원하고, 나머지는 민간 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중국측과 협상의 줄다리기를 벌이면서 문체부에서 예상했던 시기에 펀드를 결성하기 어려워졌다. 이미 예산을 편성한 문체부 입장에서는 한국이 독자적으로 펀드를 출범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번 1호 펀드는 문체부 출자예산(200억 원)과 민간 자본을 합쳐 500억 원 규모로 조성하는 구조로 짜여졌다.

최근 운용사인 TGCK파트너스가 우여곡절 끝에 한중콘텐츠펀드 1호를 결성하면서 문체부와 한국벤처투자는 한시름을 덜게 됐다. 기획 당시의 원안과는 구조가 다르지만 어찌 됐건 정상 회담에서 논의됐던 양국의 문화 협력펀드를 조성하는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시장에 선보일 한중콘텐츠펀드 2호도 당초 1호와 같은 구조로 추진될 것으로 점쳐졌다. 500억 원 규모로 2호 펀드를 추가 결성하면 한국측에서는 총 1000억 원 규모로 한중콘텐츠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원안(2000억 원)을 기준으로 우리측의 의무를 그대로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문체부는 중국 당국과 다시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절반의 성공'도 의미가 적지 않지만 당초 한중콘텐츠펀드의 취지를 살리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이다. 우려를 샀던 1호 펀드가 결성되면서 중국측과 재논의를 벌인다는 전략이 탄력을 받고 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문체부와 중국 당국이 한중콘텐츠펀드에 대한 논의를 재개했다"고 전했다. 이어 "과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협의를 벌였지만 좀처럼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번에는 중국측에서 좀더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문체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중국측과 다시 손을 잡는 데 '올인'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적극적으로 중국 당국과 논의를 이어가는 동시에 한국이 2호 펀드를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별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마디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얘기다.

그동안 한중콘텐츠펀드는 국내 벤처캐피탈에 초미의 관심사였다. 양국 기업이 참여하는 합작 문화콘텐츠(영화·드라마·게임 등)를 제작하는 데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계획이었다. 1호 펀드의 투자 타깃은 중국진출 문화콘텐츠 프로젝트 및 기업이다. 펀드 결성액의 80%를 주목적 투자처에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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