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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사추위 "産銀 고집 꺾기 어려웠다" '낙하산 논란' 박창민 고문 최종 낙점, 오는 22일 주총 예정

김장환 기자공개 2016-08-05 19:04:51

이 기사는 2016년 08월 05일 19: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가 박창민 현대산업개발 고문을 결국 사장 후보로 최종 선정했다. 박 고문이 대우건설에 절실한 해외 플랜트 전문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내홍이 있었으나,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뜻을 꺾지는 못했다.

대우건설 사추위는 5일 최종 후임 사장 후보를 결정하는 위원회를 개최하고 박 고문을 단독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사추위는 지난달 13일 후보자 최종 면접을 실시하고 박 고문과 조응수 전 플랜트사업본부장 2인을 후보자로 선정했다. 이후 박 고문을 단독 후보로 추천하려고 했지만 악화된 여론 등에 밀려 이를 성사시키지 못했다.

박 고문이 대우건설을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외부 인사이고, 해외 플랜트 사업 경험이 전무하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지난 1979년 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해 사장을 거쳐 2014년 상임고문 자리로 물러나기까지 박 고문은 회사를 떠나본 적이 없다.

박 고문은 대우건설 사추위가 애초 후임 사장 선정 후보 기준으로 삼았던 해외 플랜트 부문 전문가와도 거리가 멀었다. 현대산업개발 입사 후 줄곧 국내 주택 분야에 몸담았고, 이 같은 이력을 바탕으로 한국주택협회 회장직을 맡기도 했다.

박 고문을 최종 후보로 올릴지 여부를 두고 산업은행 측 사추위원들과 사외이사 측 사추위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사외이사들은 박 고문이 단순 외부인사란 점을 떠나 대우건설에 필요한 해외 플랜트 부문 경험이 없다는 점을 우려했다. 대우건설은 매출의 40%가 해외에서 발생한다. 외형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해외 시장 개척을 꾀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일관되게 박 고문을 지지한 이유는 대우건설과 인연이 없는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에서 최근 수년간 지속된 전임 사장들의 비리 의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에서 사장을 데려와 쇄신을 이루자는 판단에 따라 박 고문을 끝까지 밀어 붙였다는 지적이다.

반대 의사를 밝히던 사외이사들도 막판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웠다. 두 차례에 걸쳐 파행을 겪을 정도로 격한 논쟁을 벌였지만 산업은행은 끝내 의지를 꺾지 않았다.

사추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박 고문을 후임 사장으로 그토록 원하는데, 끝까지 반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며 "잡음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순조롭게 논의를 마무리하고, 박 고문을 낙점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최종 후보자가 확정되면서 대우건설은 오는 8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박 고문을 사장 후보로 결의하는 안건을 곧 임시 주주총회에 올릴 예정이다. 주주총회 소집을 위해서는 적어도 2주 전 공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빠르면 오는 22일쯤 박 고문의 사장 선임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산업은행이 50%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한 대우건설 최대주주란 점에서 주주총회에서 결과가 뒤집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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