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사업재편·체질개선…덩치 줄이기 나선다 매각 결렬 후 행보…신차금융 축소, 저수익자산 정리
원충희 기자공개 2016-10-13 10:13:5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13일 07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각을 철회한 아주캐피탈은 체질개선 차원에서 덩치 줄이기에 나선다. 수익성이 낮은 신차금융을 줄이고 중고차시장을 공략하는 등 사업재편을 진행, 전체적으로 다운사이징(Downsizing)을 추진할 계획이다.아주캐피탈 관계자는 아주캐피탈 매각철회 공시 후 앞으로의 향방에 대해 "전체적으로 체질개선을 하고 사이즈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익성이 낮고 경쟁이 심화된 신차보다 중고차시장을 염두에 두고 사업재편을 진행하는 중"이라며 "다운사이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캐피탈은 영업자산 중 자동차금융이 약 85% 수준을 차지하고 있으며 신차금융이 60%를 웃돌고 있다. 신차는 안정성이 높은 반면 수익성이 낮은 분야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 카드사들이 적극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져 수익성이 하락했다.
더구나 SY오토캐피탈 설립으로 쌍용차금융시장이 캡티브(Captive, 전속)시장으로 전환된데 이어 아주모터스의 한국GM 딜러십이 해지되는 등 악재가 겹쳤다. 이로 인해 아주캐피탈 신차금융 시장점유율은 작년 4분기 들어 큰 폭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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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무이자 및 저금리 상품을 늘리고 BNK캐피탈은 한국GM 대상 영업범위를 경남에서 전국으로 확대, 신차금융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며 "KB캐피탈과 쌍용차가 합작 설립한 SY오토캐피탈은 쌍용차금융시장 점유율을 60% 이상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런 상황에서 아주캐피탈은 아주모터스의 한국GM 판매대행계약 해지, A급 회사채시장 경색으로 인한 자금조달능력 약화 등 악재가 겹쳤다"며 "작년 4분기부터 신차금융 점유율이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아주캐피탈을 둘러싼 영업환경을 감안하면 신차금융 비중 축소와 수입차 및 중고차금융 확대는 필연적이다. 이미 수입차부문에서는 포드의 고급차 브랜드 링컨(Lincoln)과 금융업무를 제휴했으며 중고차에서는 다이렉트 영업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중고·수입차금융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계 캐피탈사 보다 신용등급 및 조달능력이 떨어지는 아주캐피탈로서는 전망이 밝지 않다. 현재 아주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 부정적'으로 주요 은행계 캐피탈(AA-, 안정적) 대비 열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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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재편 과정에서 전체적인 외형 축소도 예상되고 있다. 6월 말 현재 아주캐피탈의 총자산은 5조 6217억 원으로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에 이어 산업계 캐피탈 3위 규모다. 이 같은 덩치는 매각과정에서 일부 원매자들이 부담스러워했던 요소 중 하나로 알려졌다. 군살(저수익자산)이 많아 규모 대비 마진이 박하다는 것이다. 아주그룹 측이 아주캐피탈 매각가격으로 5000억 원 이상을 기대한 반면 시장에서는 4000억 원대를 적정수준으로 본 것도 이런 요인이 일부 작용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수후보들은) 덩치에 비해 마진이 박하고 영업력의 우위가 크지 않다고 봤을 것"이라며 "규모 대비 효율성 제고를 위해선 수익성 없는 자산을 정리하는 다운사이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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