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창투, '정통 삼성맨' 이사진으로 영입 삼성벤처투자 강명구 상무 영입…삼성전자 출신 투자심사역
양정우 기자공개 2016-10-25 08:20:13
이 기사는 2016년 10월 24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그룹의 벤처캐피탈 대성창업창투가 '정통 삼성맨'을 회사를 이끌 이사진으로 영입한다.24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대성창업투자는 최근 강명구 삼성벤처투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이사 선임의 건은 오는 31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확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 상무는 이미 삼성벤처투자를 퇴사한 뒤 대성창업투자로 정식 출근하고 있다"며 "회사의 방향성을 정립할 이사진의 한명으로 영입한 만큼 회사측에서 강 상무에게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강명구 상무는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눈에 띄는 이력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라는 삼성그룹의 대표 계열사에서 금융 업무 일선을 누볐고 이후 그룹의 벤처캐피탈 삼성벤처투자로 자리를 옮겨 투자 업력을 쌓아왔다.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정통 삼성맨으로 꼽히고 있다.
사실 강 상무가 삼성벤처투자에서 맡은 첫 번째 역할은 투자심사역이 아닌 최고재무책임자(CFO)였다. CFO로 근무하면서 벤처 시장의 흐름과 투자 감각을 익히게 되자 스스로 심사역으로서 투자 일선에서 뛰기를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현재 대성창업투자의 사내이사 자리에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을 비롯해 서학수 대표가 선임돼있다. 김 회장은 그룹의 오너로서 대성홀딩스와 대성에너지 등 계열사 다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산은캐피탈 출신인 서 대표도 공동 대표이사로서 회사의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사외이사로는 서병문 단국대학교 교수가 합류해있다.
대성창업투자는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선두 진영에 진입해야 하는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 대성그룹이 옛 대구창업투자를 인수한 뒤 김 회장과 서 대표가 운용자산(AUM) 3000억 원을 넘어선 중견 벤처캐피탈로 성장시켰지만 아직 선두주자로 불리기에는 이른 시점이다.
사실 대성그룹은 창업투자회사를 인수할 당시부터 종합투자회사로 키우겠다는 큰 그림을 그려왔다. 이제까지는 벤처펀드를 운용하는 데 주력했지만 앞으로 사모투자펀드(PEF)를 운용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는 셈이다. 오너의 의지가 실려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반드시 접근해야 할 목표로 관측된다.
앞선 관계자는 "대성창업투자가 일류 창투사로 도약해야 하는 시점에서 '삼성맨 영입'이라는 카드를 꺼냈다"며 "향후 종합투자회사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한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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