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화' JB우리캐피탈, PEF·신기술금융 '기웃' [여전사경영분석]3월 신기술금융팀 신설, 투자업무 소폭 확대…車금융 성장한계 직면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03 10:22:49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0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우리캐피탈은 최근 들어 비(非)자동차금융 자산 확대에 열중하고 있다. 신용대출, 기업금융 등 전통분야는 물론 사모펀드(PEF) 투자에 손을 대고 있으며 신기술금융 진출도 구상 중이다. 그동안 자동차금융(자동차할부·리스·대출) 위주로 고속 성장했지만 더 이상의 성장은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JB우리캐피탈의 올해 3분기 영업자산은 6조 3173억 원. 이 가운데 비자동차금융 자산은 1조 265억 원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그간 자동차금융 위주로 성장해온 JB우리캐피탈은 작년부터 비자동차금융 자산을 많이 늘리고 있다. 일반리스, 내구재할부 등을 비롯해 개인신용대출, 기업금융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추세다.
|
지난 3월엔 신기술금융팀을 신설해 유가증권, 사모펀드 등 투자업무도 조금씩 하고 있다. 미래전략사업 차원에서 신기술금융사업 진출도 모색 중이다. 신기술금융은 기술력을 가진 소규모 기업에 투·융자하는 여신전문금융업의 일종으로 벤처캐피탈과 유사하다.
JB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스탁론(주식구매자금대출) 판매를 중단하면서 비자동차금융 자산이 전년 동기대비 1900억 원 정도 빠졌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신용대출, 대부업체 대상 기업금융 등을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 3월 신설된 신기술금융팀에 사모펀드유한책임파트너(LP) 투자 등을 조금씩 하고 있다"며 "신기술금융은 내부적으로 교육하고 있는 단계로 사업개시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JB우리캐피탈이 비자동차금융 자산 확대에 골몰하는 이유는 자동차금융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JB우리캐피탈의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자동차금융 시장점유율은 10.4%로 전분기 대비 0.3%포인트 줄었다. 1분기(11%)에 비하면 2~3분기 연속 감소세다.
세부적으로는 국산신차금융 점유율이 10.7%로 1분기(11.3%) 대비 0.6%포인트 감소했으며 중고차금융 점유율은 10.2%에서 9.5%로 떨어졌다. 자동차금융시장을 두고 은행, 신용카드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전 금융권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1%포인트 미만의 격차도 상당히 민감한 상황이다.
|
비록 JB우리캐피탈의 자체 집계라 100%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지만 자동차금융시장 경쟁에서 다소 정체돼 있는 양상이다. 쌍용자동차 전속금융사인 SY오토캐피탈이 등장함에 따라 쌍용차 시장을 일부 놓쳤고 중고차금융에서도 경쟁사들에게 밀리고 있는 형세다. 그동안 JB금융지주의 재무적 지원과 은행계 캐피탈 특유의 우량신용도를 바탕으로 확장경영을 지속해왔던 JB우리캐피탈로서는 이제 자동차금융에서 성장 동력을 기대할 수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JB금융지주 편입 후 자동차금융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해왔던 JB우리캐피탈의 확장경영이 요즘 한계에 직면했다"며 "자동차금융에서 더 이상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자 사모펀드 투자나 신기술금융 진입 등을 통해 비자동차금융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으로 읽혀진다"고 말했다.
JB우리캐피탈은 지난 2011년 9월 전북은행 자회사가 된 후 폭발적으로 성장해 규모로는 지방은행계열 캐피탈 중 가장 큰 회사로 거듭났다. 전북은행 편입당시 1조 2156억 원이었던 총자산은 올 3분기 6조 8625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신한캐피탈(4조 1827억 원), KB캐피탈(6조 9001억 원) 등 시중은행계열 캐피탈과 비견될 정도다.
작년 3분기를 기점으로 옛 대우자동차판매 부실을 모두 털어낸 후 수익성도 향상됐다. 올해 1~3분기 당기순이익은 552억 원으로 한때 모회사였던 전북은행(594억 원)과의 격차를 크게 줄이기도 했다. 사실 전북은행이 지난 2분기 이스타항공 주식 매각이익 55억 원 등 일회성이익과 자회사 PPCB(프놈펜상업은행) 실적이 없었으면 JB우리캐피탈보다 낮게 나왔다. 달리 말하면 JB우리캐피탈은 은행 못지않게 JB금융지주의 수익에 기여하고 있는 비은행 자회사라는 뜻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노랑통닭 운영' 노랑푸드 매각 착수, 삼정KPMG 맞손
- [달바글로벌은 지금]유가증권시장 향하는 뷰티기업, 에이피알 '판박이' 전략
- 삼성·키움까지…증권사 VC 협회 릴레이 가입 '왜'
- 코스포, 일본 진출 조력자로…현지 답사 첫 진행
- [VC 투자기업]씨너지, 132억 프리A 브릿지 투자 유치
- [아이지넷, Road to IPO]'보험+핀테크' 결합…인슈어테크 1호 상장 노린다
- [VC 투자기업]빅오션이엔엠, 뮤지컬 제작사 T2N미디어 인수
- 한화생명, 대규모 후순위채 발행…HUG 금리 여파 '촉각'
- HS효성첨단소재, 3년만에 '공모채' 노크…차입만기 늘린다
- [IB 풍향계]위기설 '해프닝' 롯데, 조달 전선 영향은
원충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박막사업 매각 결정한 넥실리스 이사회, SKC와 한 몸
- [피플 & 보드]SKB 매각이익 주주환원 요청한 김우진 태광산업 이사
- [2024 이사회 평가]삼성SDS가 품은 엠로, 지배구조 개선은 아직
- [2024 이사회 평가]코스모화학, 구성 지표 아쉽지만 감사위 설치 등 노력
- [2024 이사회 평가]대주주 입김 강한 한전KPS…준시장형 공기업 한계
- [Board change]LS머트, 이사회에 케이스톤 인사 모두 빠졌다
- [Board change]자산 2조 넘은 제주항공, 이사회 개편 불가피
- [그룹 & 보드]KT, 스카이라이프 사추위 독립성 발목
- KT 문제는 '주주' 아닌 '외풍'
- [이슈 & 보드]KT, 내부 참호 구축 vs 정치적 외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