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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창업투자, 강명구 대표 체제 출범 삼성전자 국제금융그룹장 출신…삼성벤처투자서 CFO·투자팀장 등 거쳐

양정우 기자공개 2016-11-02 08:00:38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2일 0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그룹의 벤처캐피탈 대성창업투자가 삼성벤처투자 출신 강명구 상무를 신임 대표로 낙점했다. 강 상무는 새로운 수장으로서 대성창투를 종합투자회사로 도약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는 관측이다.

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대성창업투자는 지난달 31일 강명구 삼성벤처투자 상무를 사내이사로 영입하는 임시주주총회를 통과시켰다. 이르면 오는 8일 이사회 결의를 거쳐 강 상무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강 상무가 삼성벤처투자에서 마지막으로 몸을 담았던 직책은 하이브리드 투자팀장이다. 본래 삼성벤처투자에서 처음으로 맡았던 핵심 보직은 최고재무책임자(CFO)였지만 투자 일선에서 뛰는 심사역의 길을 택했다는 후문이다.

벤처투자 시장에 알려진 것처럼 강 상무는 사회 초년병 시절부터 최근까지 삼성그룹 계열사를 두루 거친 '정통 삼성맨'이다. 삼성전자에서는 국제금융그룹장 자리에 올랐었고, 이후 삼성벤처투자로 이동해 제자리를 잡아왔다.

업계에서 대성창투는 문화콘텐츠 벤처캐피탈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주로 영화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서 활발하게 투자 업력을 쌓아왔다. 지난 9월 말 기준 영상 분야(영화 프로젝트투자)에 대한 투자 비중이 27.1%로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적지 않은 무게감을 갖고 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성창투가 역삼동으로 본점 소재지를 이전했지만 앞서 상암동 소재 문화콘텐츠센터에 자리를 잡았을 정도로 문화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대성그룹의 오너인 김영훈 회장이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에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대성창투는 문화콘텐츠 영역에서 영화 투자뿐 아니라 스타트업(start-up)과 벤처의 신주를 인수하는 지분 투자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단순히 프로젝트투자만 고수하지 않고 투자 방식을 다각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이제 신임 대표로 올라설 강 상무가 이런 대성창투의 큰 그림에 어떤 변화를 줄지 주목된다. 대성창투는 운용자산(AUM)이 3000억 원을 넘어서는 중견 회사로 성장했지만 아직까지 업계 선두그룹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선두주자로 거듭나려면 다시 한번 도약할 필요가 있는 셈이다.

강 상무는 향후 대성창투를 종합투자회사로 성장시키는 방안도 구체적으로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대성그룹은 2002년 옛 대구창업투자(현 대성창투)를 인수할 때부터 벤처펀드와 사모투자펀드(PEF)를 모두 운용하는 종합투자회사를 목표로 삼아왔다. PEF 운용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이후 대성창업투자의 사내이사 자리에는 강 상무와 김영훈 회장, 서학수 대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김 회장은 그룹의 오너로서 대성홀딩스 등 계열사 다수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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