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탈사, '연말효과' 덕 트럼프 직격탄 피했다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금리인상 우려 선제적 자금조달…방향성 불투명 "내년 초까지 관망"
원충희 기자공개 2016-11-10 10:02:5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8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말 미국발 금리인상을 우려한 캐피탈사들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면서 운 좋게 '트럼프 쇼크' 직격탄을 피했다. 다만 금리방향이 불투명해진 점을 들어 내년 초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이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9일 "제2금융권에서 도날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당선으로 가장 영향을 받을 곳은 캐피탈업권으로 예상된다"며 "거시적인 변수가 여전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자금조달에 민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캐피탈사는 주로 채권을 발행해 영업자금을 조달하는 만큼 금리와 자금시장 변화에 민감하다. 특히 트럼프 당선으로 인해 금리·환율 변동성이 확대, 해외조달이 많은 캐피탈사에 끼칠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캐피탈사 중 해외조달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현대캐피탈이다.
이에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미 국내·외 자금조달 계획을 선제적으로 집행해 필요한 돈을 미리 끌어왔다"며 "당분간 추가 조달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수 캐피탈사들도 미국발 금리인상 우려와 연말효과로 인해 자금을 미리 조달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산업계 캐피탈사 관계자 역시 "은행계 캐피탈사에 비해 조달경쟁력이 약하기는 하지만 ABS(자산유동화증권) 등 다른 수단으로 미리 자금을 끌어왔다"며 "연말효과 등을 우려해 영업자금을 선제 조달한 만큼 추가적으로 시장에서 차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연말효과는 최근 몇 년간 여전채 시장이 4분기쯤 약세가 진행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해 말에는 BNK캐피탈의 한일월드 사태 등으로 여전채 시장이 얼어붙었고 올해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과 주가연계증권(ELS) 규제이슈, 독자신용등급 등 불안요인이 겹쳐 약세가 지속 중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캐피탈사들은 여전채 발행계획을 접거나 반대로 선제적 조달에 나섰다. 트럼프 쇼크로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져도 당분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는 이유다. 다만 트럼프 당선자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고 수차례 공언한 바 있어 회사채시장의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되는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계 캐피탈사 관계자는 "금리방향이 불투명해 내년 초까지 관망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오늘만 해도 회사채 금리가 2bp 정도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 때보다 다소 길어질 가능성은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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