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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재무 이중고' SK해운, 자본확충 나설까 순손실 쌓이고, 부채비율 치솟아…SK㈜ 유상증자로 자본 수혈 가능성 거론

이효범 기자공개 2016-11-22 08:15:5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1일 13: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영업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연내 자본확충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한국신용평가도 신용등급을 재평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적잖은 압박을 주고 있다. 당분간 시황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고,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크지 않아 그룹 차원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본확충에 나설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SK해운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3835억 원으로 2015년 말에 비해 1394억 원 감소했다.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된 순손실만 1056억 원 발생한게 주 요인이다. 자본이 감소했지만 선대 확충에 투자가 지속돼 부채는 오히려 늘어났다. 부채는 작년 말에 비해 2988억 원 늘었다. 올해 공모채와 사모채를 막론하고 7차례 회사채를 찍어내 2000억 원을 웃도는 자금을 끌어다 쓰고 있다.

부채비율은 1000%를 넘어섰다. 2014년 말 이후 분기말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9월말 부채비율은 1176.66%로 2015년말 805.78%에 비해 370.88%나 상승했다. 부채 중에서도 1년 내에 만기도래하는 단기차입금 등은 총 1조 3140억 원이다. 보유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901억 원에 그쳤다. 3분기 동안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흐름은 351억 원에 불과하다. 실제로 유입되는 현금 규모가 작년 3분기 말 2944억 원에서 현저히 떨어진 상태다.

문제는 당장 영업을 통해 상환재원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해운업 부문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떨어진 상태다. 벌크선부분의 적자가 지속되고 있으며, 탱커선 부문의 영업흑자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추세다. 벌크 등의 운임도 바닥을 길 정도로 업황이 악화됐고, 캐시카우였던 벙커링부문의 수익성도 저하된 상태다. 사실상 전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저하돼 현금창출력이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신용평가도 최근 'SK해운㈜의 실적 및 재무구조 저하에 대한 한국신용평가의 의견'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SK해운의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실적 부진의 원인인 탱커 및 벌크 시황회복과 사업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한 수익창출력 개선이 없다면 자체적인 재무구조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지난 9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신용등급전망을 A-/Stable에서 A-/Negative로 조정한 바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2016년 들어 탱커선 경쟁심화에 따른 운임하락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 점과 신조선 투자의 영향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될 전망인 점 등을 등급전망 하향조정의 근거로 삼았다. 해운업 전반에 대한 금융시장의 우려로 인해 회사의 금융시장 접근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점 등을 반영했다.

SK해운은 연내 1590억 원을 토해내야 할 처지다. 지난 2010년 유상증자를 단행할 당시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조건으로 재무적투자자(FI)를 모집했다.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FI는 사실상 주식매도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FI가 풋옵션을 행사하면 SK해운과 보증을 선 SK㈜는 최초 투자금에 6%의 복리를 적용한 1590억 원을 주고 FI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여야 한다.

올해 9월 말 기준 1년 내에 1조 원을 웃도는 단기차입금 등의 만기가 도래할 예정인 가운데, FI의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커지면서 SK해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부채비율 상승 등 재무구조가 악화된다는 점에서 FI의 풋옵션을 받아주기 위해 차입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대주주이자 그룹 지주사인 SK㈜가 직접적인 자금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해운의 자본확충은 불가피한 상태"라며 "당분간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크지 않고,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도 과도한 상황이라 모회사 SK㈜가 지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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