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율 102%' SK해운, 저가 운임 직격탄 [Company Watch]고정비 감당 못해…투자 확대, 금융비용 상승
이효범 기자공개 2016-11-21 08:14:2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8일 10: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해운이 올해 3분기 해운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다. 선박 운임이 바닥을 기면서 화물을 운송해 벌어들인 수익으로는 고정비조차 감당하기 어려웠다. 선대를 확충하기 위해 투자금을 차입으로 조달한 가운데 금융비용도 점차 부담이 되고 있다.SK해운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445억 원, 영업손실 227억 원, 순손실 68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31.63% 줄었고, 영업손익과 순손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분기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2013년 3분기 이후 12분기만에 처음이다. 또 이번 분기에 순손실 규모도 가장 컸다. 3분기 실적은 지난 3년 동안 가장 악화된 분기실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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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황 악화가 이번 실적부진의 주범으로 꼽힌다. SK해운은 탱커선, 가스선, 벌크선 운항으로 올해 3분기 매출의 75.8%(9119억 원)를 달성했다. 나머지 24%(2885억 원)는 벙커링부문을 통해 거뒀다.
그런데 올해 3분기 해운부문 운임지수가 작년에 비해 급격하게 떨어졌다. 특히 3분기 운임(USD/MT(1톤))은 1·2분기보다 더 낮은 12.96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평균 운임보다 2.66달러 감소했다. 3분기 벙커링 가격도 440달러 안팎에서 형성됐다. 이 역시 작년 평균가격인 635.65 달러와 비교해 큰 폭으로 하락한 수준이다.
운송료와 벙커링가격이 급락하자 인건비, 원재료비, 감가상각비 등 매출원가도 감당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3분기 매출원가율이 102.6%로 악화됐다. 사실상 손해를 보면서 영업을 했다는 얘기다.
3분기에 발생한 판관비와 금융비용 등은 장부상 고스란히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여기에 기타영업외손실 등이 더해져 3분기 순손실만 680억 원에 달했다.
영업을 할수록 손해를 보자 진행 중인 신규 선박 투자에 따른 부담도 가중됐다. SK해운은 오는 2019년 내에 벌크선 2척, LPG선 2척, LNG선 6척 등 총 10척의 선박을 인도받을 예정이다.
신규 선박 건조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끌어다 쓰면서 차입금이 늘었다. SK해운의 9월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 3140억 원이고 장기차입금은 2조 9717억 원이다. 총 차입금만 4조 2857억 원에 달한다. 작년 말에 비해 3639억 원 증가했다.
분기당 발생하는 금융비용만 400억 원 안팎이다. 선박투자의 특성상 투자비용을 회수하는데도 적잖은 시간이 걸린다. 당분간 눈에 띄는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SK해운이 금융비용 부담에 허덕일수 밖에 없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SK해운 관계자는 "벌크부문과 탱커부문 등 해운부문의 시황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다 보니 적자가 발생했다"며 "향후 시황이 반등하면 영업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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