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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스트·현대證, 대우건설 PF매입 현실화 우려 [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ABCP 차환 리스크 확대, 금리 올려도 투자자 찾기 어려워

임정수 기자공개 2016-12-01 10:41:5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현대증권, SK증권 등이 대우건설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ABCP(ABSTB 포함)에 대한 매입약정 익스포저(Exposure)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로 ABCP 차환 발행이 어려워지면서 매입약정 부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PF 사업장 대출을 유동화하는 PF-ABCP에 총 12개 증권사가 3856억 원 규모의 ABCP 매입약정을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대우건설 신용도와 연계한 PF-ABCP에 가장 많은 규모의 매입약정을 제공했다. 매입약정 규모는 총 700억 원어치다. 뒤이어 현대증권(556억 원), SK증권(400억 원), 부국증권(350억 원) 순으로 매입약정 규모가 컸다.

NH투자증권(300억 원), 동부증권(300억 원), BNK투자증권(300억 원), 유안타증권(200억 원), 한화투자증권(200억 원), 한국투자증권(200억 원), 신영증권(200억 원), IBK투자증권(150억 원)도 대우건설 관련 PF-ABCP에 매입약정 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들 증권사가 매입약정을 제공한 SPC는 디더블유송산제일차(456억 원), 레이크타운제삼~칠차(1300억 운), 마포한강원제사차(200억 원), 세운아이비제오~칠차(800억 원), 에이에이공삼제일차(100억 원), 에이에이공삼제사차(150억 원), 제이케이디제일차(150억 원), 디비에스드림제칠차(150억 원), 티에스엠제일차(150억 원), 티에이치제구차(150억 원), 플랜업김포제육차(200억 원), 피와이부(250억 원) 등이다.

모두 대우건설이 시공하는 PF 사업지의 시행사에 PF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SPC에는 대우건설이 채무인수와 이자지급보증 등의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이 때문에 SPC가 발행한 ABCP는 대우건설의 신용도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대우건설이 3분기 재무제표에 대해 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면서 이들 SPC의 신용등급도 하향 검토 대상에 올라 있다. 유통시장에서 ABCP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지만, 금리를 올려도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PF-ABCP는 1개월, 3개월, 6개월 등 비교적 1년 이하의 짧은 만기로 발행된다. 기초자산인 PF 대출의 만기는 2~5년으로 길다. 이 때문에 ABCP 만기가 도래하면 다시 같은 ABCP로 차환 발행해야 한다.

일반적인 경우 기존 ABCP 투자자가 재투자에 나서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대체 투자자를 찾아야 한다.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ABCP 차환 발행이 불발된다. 이 경우 매입약정을 제공한 증권사가 ABCP를 인수해야 한다.

대우건설이 감사의견 거절로 신용도 하락 위험에 처하면서 ABCP 투자자 찾기기 어려워졌다.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 매입약정을 제공한 증권사들이 ABCP를 인수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ABCP 금리를 올려 차환 발행하더라도 대우건설 관련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재투자를 기피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대우건설 관련 PF-ABCP에 매입약정을 제공한 증권사들이 ABCP를 인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 매입약정이 현실화되고 대우건설 신용도가 하락할 경우 증권사들이 고스란히 손실을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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