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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감사의견 거절]연말까지 유동성 끌어올리기 ‘비상'매출채권 유동화·채권발행·부동산 매각 등 검토

이상균 기자공개 2016-11-24 08:20:2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3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대우건설 분기감사보고서에 '의견거절'을 제시하면서 대우건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신용등급 하락으로 금융비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그 전에 미리 유동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출채권 유동화와 채권 발행, 자산 매각 등을 검토하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유동성 비율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올해 9월 말 기준 대우건설의 유동비율은 126.8%로 적정 수준인 200%보다 낮다. 지난해 12월말(143.4%)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악화된 수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은 신용등급이 올라가 금융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것이 분명하다"며 "과거에 비해 유동성 압박이 심해지면서 최악의 경우 흑자도산의 우려도 있기 때문에 미리 유동성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로 신규 PF 사업 추진은 당분간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이 최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방안은 매출채권 유동화다. 9월 말 기준 대우건설의 매출채권은 3조 475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2조 8225억 원)에 비해서도 20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출채권 할인율을 높여서라도 유동화를 해 급한 불을 끄자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상승으로 금리가 오른 것이 부담스럽지만 회사채 발행도 고려하고 있다. 대우건설 회사채 금리는 4~5%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과 부동산 등 유형 자산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수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보유 중인 유형자산이 눈에 띄게 줄어 유동성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다.

해외 공사 수주과정에서 지급보증 역할을 해주는 AP본드(Advance Payment Bond) 발행처의 다양화도 추진 중이다. AP본드란 해외건설공사를 수주했을 때 수주자의 잘못으로 계약이 취소돼 이들이 이미 수령한 선수금을 발주자나 수입자에게 환급할 경우 금융회사가 대신 선수금의 환급을 보장한다는 내용의 보증서다. 주로 한국수출입은행이 맡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감사의견 거절 이후 수출입은행이 AP본드 발행을 거부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신용보증기금, 시중은행, 외국계 은행 등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부서 직원들이 매일 야근을 할 정도로 회사 내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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