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새 수장 황의균, 신년 키워드 '경영 정상화' 지난해 실적 급감·재무 건전성 악화…"빨리 안정화 시켜야"
김성미 기자공개 2017-01-05 08:17:1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4일 1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황의균 SK해운 신임 사장(사진)이 올해 경영 키워드를 경영 정상화로 제시했다. SK해운은 지난해 해운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황의균 사장은 4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해양수산가족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경영 화두는 회사를 빨리 안정화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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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달 21일 그룹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SK건설 부사장에서 SK해운 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백석현 전 SK해운 사장은 실적 부진 등의 원인으로 2018년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자리를 물러나게 됐다.
수년간 최악의 해운 시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황 사장은 실적 개선과 재무 건전성 회복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게 됐다. SK해운은 2016년 3분기(누적) 매출 1조 2032억 원, 영업이익 35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각각 21%, 74% 급감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원유, LNG, 석탄, 곡물 등을 운송하는 해운업 부문이 매출액 9919억 원, 영업이익 39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70~80%가량을 차지하는 해운업부문은 업황 부진으로 실적이 급감함에 따라 전체 실적 부진의 원인이 됐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에 선박연료(벙커)를 공급하는 벙커링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매출 2885억 원, 영업이익 마이너스(-) 57억 원을 내놓았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9%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2015년 메트릭t 당 635.65달러에 이르던 벙커링 가격이 지난해 3분기 448.03달러까지 떨어지며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 됐다.
2015년까지만 해도 벙커링 부문은 실적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유가에 일정 수준의 이윤을 더해 가격을 결정하는데 유가 하락에도 판매량이 유지된 덕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유가 하락과 함께 판매량도 줄어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지난해 선박 운임이 하락하면서 화물 운송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고정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선대 확보를 위한 투자금은 차입을 통해 조달했으며 금융비용도 부담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은 1177%로, 2015년 말 806%보다 371%포인트 상승했다. SK해운의 부채비율은 2012년 1400%, 2013년 1879%까지 급증했다. 용선을 줄이고 사선을 늘리는 선대운영정책을 도입하면서 차입금이 증가한 탓이다. 다행히 2014년 1077%, 2015년 806%까지 낮췄지만 지난해 수익성 악화로 자본이 줄어들며 부채비율이 다시 1000%를 넘어섰다.
황 사장은 취임 초기부터 시황 악화로 부진의 늪에 빠진 SK해운을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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