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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모로코 발주처 변덕에 속앓이 비료공장 건설 계약금액 6번 조정 5828억…58% 증가

이상균 기자공개 2017-01-04 08:39:5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3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모로코 발주처의 변덕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비료공장 공사를 수주했지만 계약금액이 6번이나 조정됐다. 계약금액은 4년 새 50% 이상 증가했고 언제 공사가 완료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진행 중인 모로코 ODI 비료공장 P1과 P3 사이트 건설 공사의 계약금액이 지난해 12월 5828억 원으로 조정됐다. 이는 지난해 3월 정정공시를 통해 공개됐던 5163억 원에 비해 12.8% 늘어난 금액이다. 모로코 비료공장 계약금액이 조정된 것은 2012년 3월 첫 계약을 체결한 이후 이번이 6번째다. 첫 계약 당시 금액은 3672억 원이었다. 이번에 상향조정된 금액(5828억 원)은 이보다 58.7% 증가한 것이다.

모로코는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 인광석 생산국(연간 2700만톤)이다. 매장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며 인광석 제1수출국(점유율 27%)이다. 모로코 한해 수출물량 중 인광석이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는다. 모로코에서 인광석 채굴을 맡은 곳은 국영회사인 OCP(인광석 공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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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P는 2006~2008년 전세계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수 조원을 벌어들이자 이중 일부를 화학비료 공장에 투자하기로 한다. 2008년 죠릅 라스파(Jorf Lasfar) 지역에 외국기업과의 합작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한다. 벨기에, 독일, 인도, 파키스탄, 리비아 기업을 비롯해 한국기업인 대우건설도 참여했다.

대우건설의 계약 상대는 OCP(인광석 공사)의 자회사인 Maroc Phosphore S.A.다. 대우건설이 맡은 모로코 비료공장 공사는 P1과 P3로 나눠 건설 중이다. 이중 P1의 준공은 2014년 12월로 예정됐다. P3의 경우 2014년 5월 발주처와 연장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공시된 사항은 없다.

눈에 띄는 점은 계약금액 산정 방식이다. 지난해 12월 공시한 계약금액 5828억 원은 3억 1115억 US달러와 모로코 현지통화인 17억 7045만 MAD를 합산한 것이다. 적용환율이 2012년 3월 6일 외환은행 최초 매매기준율인 1118.40원/US달러와 132.67원/MAD인 것을 감안하면 각각 3480억 원과 2348억 원이 된다. 전체 계약금액의 60%를 US달러로, 40%는 모로코 현지통화로 산정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고려해 US달러와 현지통화를 적절히 섞어 계약을 맺곤 한다"고 말했다.

모로코 발주처가 6번이나 공사 금액을 변경하면서 대우건설도 당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 지역 공사는 면밀한 계획 없이 마구잡이식 발주가 이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발주처에서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미리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단가 계약의 특성상 공사 준공일정을 예상하기 어렵다는 점도 단점이다. 단가 계약은 공사를 공정별로 나누어 청부를 하는 것으로 청부 금액의 범위 내에서 하도급 공사가 이뤄진다.

대우건설은 공기연장(EOT, extension of time)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사연장이 발주처의 책임으로 인정될 경우 그 비용을 우리가 청구를 할 수 있다"며 "상당수 발주처의 귀책사유로 인정됐기 때문에 공사 기간이 늘어도 대우건설의 부담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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