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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감사위원제도] '상근감사' 폐지, 보험업계 확산⑥삼성이어 동부·현대 동참…지배구조 투명성 제고

안영훈 기자공개 2017-02-28 09:34:15

이 기사는 2017년 02월 27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달 열리는 보험업계 2016년 정기 주주총회의 화두는 단연 상근감사위원(상임감사위원) 제도 폐지다. 이미 생·손보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물론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도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를 공표했다. 아직 이사회 상정 안건 취합이 끝나지 않은 보험사들도 내부적으로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를 공표한 A손보사의 경영관리팀장은 "상장 보험사 대부분이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의 일환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상임감사위원을 상근감사위원이라 칭하고 있다.

문제는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의 영향이다. 상근감사위원 제도의 폐지는 단순하게 보면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구성을 상근감사위원 1명·사외이사 2명 체제에서 사외이사 3명 체제로 바꾸는 것을 의미하지만 한 발 더 나아가면 회사의 이사회 구성에 변화를 불러오게 된다. 상근감사위원의 경우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인 동시에 사내 이사로 등재돼 있기 때문이다.

상근감사위원 제도를 폐지하면서도 이사회 구성 변화를 피하려면 후속 작업으로 이사회 구성원인 사내이사 교체를 단행해야 한다.

실제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내달 2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감사위원 전원을 사외이사로만 선임한다. 또 사내이사인 상근감사위원을 등기임원에서 제외하고 새로운 사내이사를 선임한다. 이도승 삼성생명 상근감사위원과 오수상 삼성화재 상근감사위원의 경우 2019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사회 멤버에서 빠지게 된 것이다. 대신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이들 상근감사위원을 고문으로 선임할 방침이다.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에 나선 동부화재도 삼성생명, 삼성화재와 같은 방식으로 이사회 구성 변화를 피한다.

안형준 동부화재 상근감사위원이 맡았던 감사위원 자리는 새로 감사위원으로 선임되는 이승우 사외이사가 맡고, 사내이사 자리는 김영만 동부화재 CFO가 맡는다.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된 5인 이사회 체제가 지켜지는 것이다.

반면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로 이사회 구성원 수가 변하는 곳도 있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 등 총 7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해 온 KB손보와 9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이사회 체제를 고수해 온 현대해상이다.

KB손보는 내달 18일 신응호 상근감사위원과 허정수 기타비상무이사(KB손보 CFO) 등 사내이사 2명의 만기가 도래한다. 내달 1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는 허정수 기타비상무이사의 대타로 이재근 KB금융지주 재무총괄(CFO)직무대행만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결국 임기만료된 신응호 상근감사위원은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로 후임없이 이사회 등기임원에서 물러나게 된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사내이사인 상근감사위원이 빠지면서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4명으로 바꿔게 된다.

현대해상도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로 성인석 상근감사위원이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되지만 따로 후임을 선임하지 않는다. 대신 내달 5명의 사외이사 중 4명이 임기가 만료되는데 재선임과 신규선임을 통해 총 3명의 사외이사만 선임한다.

상근감사위원이 사내이사에서 빠지는 대신 사외이사를 한명 줄이는 것으로 기존 9명(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으로 구성된 이사회는 7명(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상근감사위원 제도 폐지때는 단순히 이사회 감사위원회 구성만 변화는 것이 아니라 전체 이사회 구성비 변화로 이어지기 때문에 후속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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