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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한 공모 구조…더부쓰인베스트 등장 [더부쓰 크라우드펀딩 비밀②]더부쓰 투자유치?…관계 투자사 CB 발행

양정우 기자공개 2017-03-20 08:08: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더부쓰(The Booth)가 공개 광고한 크라우드펀딩은 사실 소액공모였을 뿐 아니라 실제 증권(전환사채)을 발행할 회사도 '맥주업체' 더부쓰가 아니었다.

개인 투자자가 빽빽이 자리잡은 투자설명회에서는 더부쓰인베스트먼트그룹(이하 더부쓰인베스트)이 신규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투자할 수 있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주최측은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 기업 더부쓰에 관심을 갖고 모인 투자자에게 관계사인 더부쓰인베스트에 대신 투자할 것을 홍보했다.

더부쓰측은 더부쓰인베스트를 어디까지나 더부쓰와 투자자를 이어주는 '연결고리'로 강조했다. 이번 소액공모에서 개인 투자자가 더부쓰인베스트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면 만기 시점에 더부쓰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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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투자자는 언뜻 결과만 보고 더부쓰에 투자하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짚어보면 전혀 다른 얘기다. 더부쓰와 더부쓰인베스트는 결국 별도의 법인이며 지분 관계가 얽혀있다고 해도 각각 투자 리스크가 다르게 산정될 수밖에 없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소액공모의 경우 장기간 투자금이 묶여있기 때문에 투자처에 대한 신용 분석에 매우 중요하다"며 "수제 맥주 기업에 투자하려던 일반 투자자가 전문 투자사의 증권을 사게 된 셈"이라고 진단했다.

소액공모에 나선 기업이 관계사를 매개로 투자자의 자금을 조달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더부쓰가 직접 투자자를 상대로 전환사채를 발행하지 않은 이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렇게 묘한 구조를 짠 속내가 따로 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더부쓰측은 투자 안내서에서 간접 투자 구조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향후 사업 관련 주요 시안에 대한 의사 결정의 효율성과 편의성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올해 초 더부쓰인베스트가 실시한 소액공모는 당국의 정식 절차를 밟아 진행됐다"며 "하지만 어디까지나 투자업체인 더부쓰인베스트의 전환사채 발행으로 인식했을 뿐 맥주 기업 더부쓰의 주식과 연관지은 공모로 인지하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더부쓰인베스트는 지난 2015년 크래프트 맥주 기업인 더부쓰의 주권과 채권을 보유하려고 설립됐다. 현재 더부쓰의 일부 지분을 소유한 것은 물론 경영자문과 컨설팅 비즈니즈를 영위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기준 더부쓰 지분 5.05%를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2월 6일 청약을 개시한 더부쓰인베스트의 소액공모는 24분만에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총 130여 명의 투자자로부터 10억 원 규모의 자금을 모집했다. 이들 투자자는 4년 간 전환사채를 보유하면 연 6.25%의 만기수익률로 상환받거나 더부쓰인베스트(혹은 더부쓰)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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