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자회사 CEO '순혈주의' 희석 [금융 人사이드]생보·캐피탈·운용 대표 '외부전문가' 출신…일부 성과 돋보여
원충희 기자공개 2017-03-20 09:50:0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17일 17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생명, DGB캐피탈, DGB자산운용 등 DGB금융그룹 주요 비은행 자회사의 대표들은 모두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경영인이다. 지난 2011년 메트로아시아캐피탈(현 DGB캐피탈)을 인수할 때만해도 대구은행 부행장보 출신을 최고경영자(CEO)로 보냈으나 2015년부터 전문 CEO 영입으로 기조가 바뀌었다.지난 2011년 12월 DGB금융지주는 메트로아시아캐피탈을 인수한 후 김기주 전 대구은행 부행장보를 대표이사로 보냈다. 또 2013년 12월에는 후임으로 박창호 전 대구은행 부행장보를 선임했다. 이 때만하더라도 은행 출신이 계열사 대표를 하는 관행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변화가 시작된 것은 2014년 말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을 인수할 때부터다. 생명보험업이 생소했던 DGB금융지주는 보험업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오익환 대표(사진)를 영입했다. 그는 교보생명 재무담당총괄 부사장, 미국 푸르덴셜생명 매니징 디렉터, 한화생명 리스크관리 전무를 거친 보험전문가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당시 보험업 경험이 없었던 DGB는 외부 출신 전문 CEO를 영입키로 결정하면서 오 대표를 데려왔다"며 "그 후 다른 계열사에도 외부전문가를 CEO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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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타자는 DGB캐피탈이었다. 2014년 말 연임에 성공했던 박창호 당시 DGB캐피탈 대표는 임기가 반년 정도 남은 2015년 6월 퇴진을 결정했다. 표면적으로는 캐피탈업권 출신 전문경영인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한 용퇴다. 후임으로는 연합캐피탈(현 애큐온캐피탈) 영업본부장,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전무 등을 역임했던 이재영 대표(사진)가 결정됐다.
이 대표 체제가 들어선 뒤 DGB캐피탈은 일취월장한 성과를 보였다. 공작기계, 의료기기 등 기계금융 위주였던 영업자산(총여신)은 자동차금융, 기업금융 증가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익규모도 전년대비 160% 증가하면서 DGB금융그룹 비은행 확대에 일조했다. 덕분에 DGB캐피탈은 전문 CEO 영입이 가장 빛을 발한 계열사가 됐다.
이 같은 기조는 자산운용사로 이어졌다. 지난해 10월 지주 산하로 편입된 DGB자산운용(옛 LS자산운용)은 기존 이윤규 대표(사진) 체제를 유지토록 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이사, 동부자산운용 부사장,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 등을 거친 그는 30년 넘게 자산운용업계에서 근무한 운용전문가다.
DGB금융 관계자는 "자회사 대표 선정에 전문성 등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CEO로서의 충분한 자질과 경영역량이 있다면 외부출신 영입이 문제될 리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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