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사옥관리 'PSIB', 감사보고서 '의견거절' 안진, 순손실·차입금상환 지적…2015년 재무·실적 수정 '적자전환'
김경태 기자공개 2017-04-04 08:17:2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3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건설의 연결 종속사인 피에스아이비(PSIB)가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안진은 PSIB의 2015년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를 수정할 정도로 깐깐하게 감사를 했다.안진은 PSIB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 감사의견을 거절했다. 당초 PSIB의 감사는 미래회계법인이 맡았다. 2015년 감사를 회계법인 바른이 맡았고, 이번에 안진이 실시했다. 바른은 PSIB의 2015년 감사보고서에 '한정' 의견을 제시한 적이 있었는데 의견거절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안진은 "계속기업가정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경영진은 계속기업가정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지 않았다"며 "이로 인해 우리는 계속기업가정의 사용이 적합한지에 대한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진이 의견거절 근거로 제시한 것은 크게 두가지다. 우선 안진은 PSIB의 지난해 말 당기순손실이 177억 원이고 총부채가 총자산을 680억원 초과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회사의 중요 영업자산을 매각해 향후 주요 영업이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거론했다. PSIB는 포스코건설의 송도사옥 이앤씨(E&C)타워를 소유·관리하는 업체다. 지난해 9월 ㈜부영주택과 매매계약을 체결했고, 올 3월 말 소유권을 넘겼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보유한 차입원금 2195억 원과 연체이자 9억 원을 상환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6월 PSIB의 차입금 3566억 원을 대위변제하고 권리를 승계했다. PSIB는 운영자금과 이앤씨타워 매각대금으로 차입금 일부를 상환했고 지난해 말 기준 2195억 원이 남았다.
㈜부영주택은 올 2월 중도금 450억 원을, 3월에 잔금 1500억 원을 치렀다. PSIB가 이 1950억 원을 포스코건설에 넘겨도 245억 원의 원금이 남는다. 포스코건설에 악영향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안진은 PSIB의 지난해 상황 뿐 아니라 2015년의 경영지표도 자세히 들여다봤다. 회수가 불확실한 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계상하지 않은 점을 발견했다. 대손충당금은 총 330억 원으로 매출채권에 대한 부분이 217억 원, 미수금이 113억 원이다. 이를 반영해 2015년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를 수정했다.
수정된 내용을 보면 2015년 판매관리비가 12억 원에서 229억 원으로 늘었다. 이로 인해 영업이익은 101억 원에서 마이너스(-) 115억 원이 돼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13억 원에서 344억 원으로 변했다. 유동자산과 자산총계는 각 330억 원 줄어든 438억 원, 3277억 원이다. 자본총계는 -171억 원에서 -502억 원으로 정정했다.
한편 PSIB는 지난해 임대료 매출이 급감하며 매출 2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22.18% 줄었다. 영업이익은 113억 원, 당기순손실은 177억 원이다. 자본총계는 -680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이 더 심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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