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운용, TDF ETF 지금 출시된 이유 퇴직연금 시장 확대 속 투자자 스팩트럼 넓어져 적기 판단, 기존 뮤츄얼 펀드 잠식 이슈 없어
이명관 기자공개 2025-04-09 15:16:22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4일 11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처음으로 TDF(Target Date Fund) ETF 상품을 출시했다. 여타 운용사들이 3여년 전 출시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늦은감이 있지만, 미래에셋운용은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투자자들의 행동 패턴을 통해 TDF ETF에 대한 수요가 있을 것으로 봤다.연장선에서 TDF ETF가 출시되더라도 기존에 운용 중인 TDF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깔렸다고 보면 된다. TDF ETF가 출시되더라도 애초 타깃으로 삼은 투자자들의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기존 TDF를 잠식할 우려가 없다고 본 것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말께 'TIGER TDF2045 ETF'를 신규 상장했다. TIGER TDF2045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공을 들인 TDF와 ETF 합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각각의 시장에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그만큼 상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사업자다. TDF(Target Date Fund)는 투자자의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배분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펀드다. 생애주기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에서 안정적인 투자로 포트폴리오를 조절해주는 식이다. TDF는 연금 포트폴리오에 꼭 필요한 대표 연금펀드로 꼽힌다. 지난해 이미 TDF AUM 4조원을 넘어선 상태다.
ETF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삼성자산운용에 이은 2위 사업자다. 테마형 ETF를 앞세워 가파른 속도로 성장했다. 과거 삼성자산운용은 ETF 시장 점유율이 과반을 넘었던 시절이 있는데, 최근엔 그 간극이 크게 좁혀진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저력을 시장을 선도하는 테마형 상품에 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상품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TDF ETF의 출시가 다소 늦은감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TDF ETF가 가장 먼저 등장한 시기는 2022년 6월이다.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등 운용사 3곳이 TDF ETF를 선보였다. 3개월 뒤엔 KB자산운용도 유사 상품을 선보였다.
물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당시 검토를 했다. 다만 시기적으로 적기가 아니라고 봤다. 라인업을 꾸리는데 구색을 맞추기 위해 넣을 수도 있었지만,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보지 않았던 셈이다.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했던 배경은 TDF ETF 시장이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였다.
당시만 하더라도 ETF는 적극적인 매매를 통한 수익을 창출하려는 이들이 찾는 투자 수단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TDF와는 결이 달랐다. TDF는 적립을 기반으로 보유를 통해 안정적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려는 이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단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퇴직연금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대세가 기존 DB에서 DC형과 IRP로 옮겨왔다. 투자자들의 스팩트럼이 한층 넓어졌다고 보면 된다. 물론 ETF는 매매, TDF는 보유라는 기본 성향을 깔고간다. 결국 ETF로 넘어오는 투자자들 중에서도 TDF와 ETF가 결합된 상품에 대한 니즈가 생길 수 있는 새로운 투자자 섹터가 생겼다고 보면 된다.
이런 측면에서 기존 TDF와 TDF ETF 간 잠식우려 역시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TDF를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은 결국 보유를 기반으로 하는 이들이다보니 ETF와는 결이 달라서다. 오히려 ETF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하나 추가됐다고 보면 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DF와 ETF는 극명한 투자자들의 성향 차이가 있다"며 "타깃으로 삼는 대상이 다르다보니 잠식될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TIGER TDF2045 ETF'는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을 활용하는 글로벌 최초의 패시브형 TDF ETF다. S&P500에 집중 투자했을 때 수익률을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아래 S&P와 협업을 통해 TDF 컨셉의 상품을 개발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약 20년 동안 MSCI World 지수는 335% 상승했다. S&P500지수는 5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5배 이상의 수익률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상품은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을 79% 정도 담는다. 나머지 21%는 국내 단기채에 투자한다. 예측 가능한 글라이드패스를 통해 주기별로 S&P500 지수의 비중을 줄여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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