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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짚고 헤엄' 동부인천항만, MRG 2000억 넘었다 연평균 268억 지급 받아…영업익률 72.95% 달해

이효범 기자공개 2017-04-26 08:03:1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4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익스프레스의 알짜 자회사인 동부인천항만이 설립 이후 2000억 원이 넘는 최소운영수익보장(MRG)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창출하는 매출액은 일정 수준에서 그쳤지만, 설립 초기 맺은 계약 덕분에 정부로부터 매년 막대한 수익을 보장받고 있다.

24일 동부인천항만의 사업보고서와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동부인천항만이 설립된 이후 정부로부터 지급받거나 조만간 지급받게 될 MRG는 2147억 원이다. 이를 토대로 추산하면 운영을 시작한 2008년을 제외하고 지난 8년동안 매년 평균적으로 지급받은 MRG는 268억 원에 달한다. 다만 지난해 발생한 MRG 329억 원은 아직 받지 못한 상태다.

동부인천항만 매출액 MRG 추이

동부인천항만은 '인천북항 다목적부두(2-1단계) 민간제안사업실시협약'에 따라 준공된 부두시설을 주무관청에 기부채납하고, 운영이 시작된 2008년부터 50년간 무상으로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관리운영권을 취득했다.

더불어 실시협약에는 연간 발생하는 사용료수익(매출액)이 추정사용료수익의 80%에 미달할 경우 그 부족분을 정부가 MRG 형태로 보전해준다는 조건도 담겨 있다. 추정사용료수익은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매년 일정 수준으로 증가한다. 이같은 조건 아래 동부인천항만은 2023년까지 정부로부터 MRG를 보장받게 된다.

동부인천항만은 운영 첫해인 2008년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8년 동안 MRG를 지급받고 있다. 본업인 항만하역을 통해 추정사용료수익을 채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항만하역보다는 MRG가 동부인천항만이 성장하는데 핵심 동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부인천항만이 지급받은 MRG는 2009년 116억 원에 그쳤으나 2010년 250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이후로도 매년 증가하던 MRG는 2013년 264억 원으로 2012년에 비해 18억 원 감소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늘어나는 추세다. 2015년과 2016년 지급받은 MRG는 각각 331억 원과 329억 원에 달했다.

MRG가 늘어나자 동부인천항만의 매출액도 덩달아 증가했다. 매출액은 2009년 247억 원에서 지난해 434억 원까지 늘어났다. 단적으로 작년 MRG 329억 원은 전체 매출액에서 7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물가상승률에 의해 MRG가 매년 늘어나기 때문에 2023년까지는 일정수준의 매출을 보장받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

동부인천항만의 매출 중에서 MRG를 제외하고 실제 영업을 통해 창출하는 연간 매출액은 100억 원 안팎이다. 업계에서는 항만을 이용하는 선박이 많지 않아 처리하는 물동량이 정체돼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역환경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인천 신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에 북항에 위치한 동부인천항만으로 유입되는 물동량이 많지 않다고 보고 있다.

동부인천항만 영업이익률 추이2

그러나 동부인천항만의 수익성은 매년 향상되고 있다. 지난해 동부인천항만의 영업이익률은 72.95%에 달했다. 2009년~2012년까지 영업이익률은 30~40%에 그쳤으나 이후 영업이익률이 급격하게 상승해 작년에는 70%를 넘어섰다. 물동량 감소로 실질적으로 투입되는 비용은 크게 늘지 않는 반면, 정부가 보전하는 MRG 대부분이 영업이익으로 잡히는 수익구조 덕분이다.

이에 따라 동부인천항만이 MRG를 보장받는 2023년까지 터미널에 유입되는 물동량이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향후 7년 동안 지금까지 투입한 것보다 더 많은 자금을 MRG로 보전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해수부 관계자는 "동부인천항만이 오는 2058년까지 부두를 운영하게 되는데 장기적으로 부두를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사업자와 사업재구조화 등을 협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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