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매각·인력 감축…뼈깎은 코스모화학 차입규모 줄이는 데 주력…공장 일원화·코발트사업 선제적 구조조정
윤동희 기자공개 2017-05-17 16:34:23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2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모화학은 코스모그룹의 핵심 계열사다. 업황 부침이 심했던 만큼 다른 계열사처럼 빠르게 실적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1000억 원대의 자산 매각과 절반이 넘는 인력을 구조조정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 끝에 재무구조는 이전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업황 회복과 함께 재기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코스모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9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20.5% 줄어든 규모다. 매출이 꺾였기 때문에 영업이익이나 순익도 전년도에 비해 좋아지지 못했다. 영업손실은 190억 원 수준으로 적자 폭은 전년대비 줄었다.
코스모화학은 기초 화학산업의 핵심원료인 이산화티타늄과 황산코발트 등 두 가지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이산화티타늄은 페인트, 제지의 주 원료로 사용된다. 경기악화로 구매량이 줄고 수입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급에 균형이 어긋나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2013년 영업손실을 낸 뒤로부터 지난해까지 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코스모화학의 대주주 지분을 취득한 SG 프라이빗에쿼티(이하 SG PE)와 케이스톤파트너스는 차입금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성이 높은 부문을 위주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회사의 주력 제품은 이산화티타늄인데 아나타제(Anatase)와 루타일 형 두가지로 나뉜다. 코스모화학은 국내의 유일한 아나타제 제품 생산업체고 세계적으로 품질도 우수하다고 인정받고 있다. 루타일형 제품은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경쟁강도가 높아 마진율이 낮아 회사 수익률에는 크게 도움을 주지 못했다.
SG PE-케이스톤 파트너스는 경영진과의 협의를 통해 이산화티타늄 사업의 효율성을 올리기 위해 코스모화학의 강점인 아나타제 제품을 위주로 생산하고 루타일 형 제품 생산량을 줄였다. 지난해 말 대부분의 제품군의 매출이 줄었는데 이산화티타늄 내수 매출만 늘었다는 게 그 증거다. 이산화티타늄 생산공장도 인천과 온산 공장 두 개가 있었는데 온산공장으로 일원화하고 인천공장을 매각했다.
이산화티타늄 매출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담당했던 황산코발트 제품은 지난해들어 생산을 거의 중단했다. 세계적으로 코발트 원재료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코스모화학이 감당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고비용 사업이 됐기 때문이다.
수익성 높은 사업을 위주로 재편한 결과 코스모화학은 지난해 소폭의 매출총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동안 매출원가가 매출액보다 높아 판매관리비를 계산하기 전에도 손실이 났는데 최소한의 흑자전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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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화학의 재무구조는 재무적투자자들이 들어온 후 크게 개선됐다. 인천공장 매각과 함께 본사 사옥을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전환해 부채를 상환하는 데 주력했다. 재무구조개선을 위해 코스모화학이 매각한 자산규모는 1200억 원 가량이다.
회사의 부채는 지난해 1962억 원으로 전년대비 1000억 원 넘게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979억 원으로 2015년의 1614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다. 아직 회사가 적자를 내고 있는 탓에 부채비율이나 유동비율은 개선되지 못했지만 이자비용은 108억 원으로 전년대비 15% 줄었다.
인력 구조조정 폭도 컸다. 2014년 말 회사의 총 직원 수는 398명이었고 2015년 말 기준으로는 392명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2016년 말 기준으로는 황산코발트 사업부문이 거의 정리되면서 관련 인력이 크게 줄었고 이산화티타늄 인력도 구조조정돼 총 직원수는 177명이 됐다. 전체 직원의 수가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업계는 코스모화학이 속한 경영환경이 단기간에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지 않는다. 다만 이산화티타늄 가격 인상과 부산물(황산철 등) 생산 확대가 이뤄질 경우 실적 반등을 노릴 수 있다고 본다.
코스모화학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그동안 최대주주와 경영진은 높은 부채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고가의 자산을 매각하고 수익성이 낮은 사업은 가동을 중지하면서 재무구조와 사업구조를 개선해왔다"며 "업황에도 불구하고 코스모화학은 (이산화티타늄, 황산철) 국내 독점 생산업체로 여전히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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