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개발업체인 엠디엠이 삼성메디슨의 대치 사옥을 인수한다. 대치 사옥은 서울 삼성역 인근에 자리 잡은 대규모 건물이라는 점이 부각되면서 10개 이상의 업체가 치열한 인수 경쟁을 벌였다.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메디슨의 대치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인 삼성전자는 최근 우선협상대상자로 엠디엠플러스를 선정했다. 엠디엠플러스는 문주현 엠디엠 회장의 두 자녀가 최대주주로 등재된 부동산 개발업체다.
이번 대치 사옥 매각은 삼성메디슨의 지분 68.45%를 보유한 최대주주 삼성전자가 추진했다. 매각 주관사를 별도로 선정하지 않고 삼성전자의 투자 및 자산유동화팀에서 입찰 공고를 내는 등 모든 매각 과정을 총괄했다. 삼성그룹은 태평로와 을지로에 위치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사옥을 파는 등 꾸준히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삼성메디슨 대치 사옥은 삼성역에서 학여울역 방향의 언덕에 위치하고 있다.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연면적은 2만 6527.15㎡다. 삼성역 부근에 위치한 대형 건물이라는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삼성역 인근에는 대규모 개발 호재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강남역 인근에 버금가는 상업단지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역 인근 한국전력 부지에 현대자동차 본사가 입주한다. 수서발 고속철도(SRT)도 삼성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이 같은 장점이 부각되면서 삼성메디슨 대치 사옥 입찰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됐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입찰을 마감한 결과,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엠플러스자산운용, 알파자산운용 등 14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중 1차 면접에서 1개사가 포기했으며 나머지 13개사 중 엠디엠플러스가 가장 많은 금액을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차순위 협상자는 생보부동산신탁이다.
삼성전자는 가격뿐 아니라, 자금조달 등 비가격요소에 높은 가중치를 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펀드와 리츠 등을 통해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을 세운 자산운용사와 신탁사들이 대거 고배를 마셨다는 분석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엠디엠플러스는 향후 4주간 실사 및 양해각서(MOU) 문구 확인 등을 거친 뒤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엠디엠플러스는 삼성메디슨 대치 사옥 인수가로 1400억 원 중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메디슨이 당초 목표로 정한 1200억~1300억 원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입찰 막판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엠디엠플러스와 생보부동산신탁 간 가격차이가 60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이번 입찰은 이행보증금이 50억 원으로 책정돼 일반적 수준(30억 원)보다 20억 원 많았다"고 밝혔다.
엠디엠플러스는 삼성메디슨 대치 사옥을 향후 본사 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역삼동 카이트타워에 자리잡은 한국자산신탁을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가 대치 사옥에 집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엠디엠은 보유 현금이 3000억 원이 넘어 자금조달이 수월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자금조달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삼성메디슨 사옥 인수에 성공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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