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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전환' 한화증권, IB 재건은 '절반의 성공' [하우스 분석]ELS 악몽 벗어나 2Q 200억 흑자…DCM, ECM 본연의 경쟁력 제고 관건

양정우 기자공개 2017-08-22 15:04:15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6: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6월 말 한화그룹은 급작스런 인사를 단행했다. 1988년 입사부터 30년 간 한화에서 근무한 '한화맨' 권희백 전무가 한화투자증권 대표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은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2015년 손을 댄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이 중국 증시 폭락에 직격탄을 맞아 대규모 손실을 떠안았다. 하지만 전임 여승주 대표는 적자 회사를 신임 대표에게 떠넘기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흑자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IB 사업의 호실적 때문이지만 아직 보강해야 할 측면도 적지 않다. 'IB 강화'를 미래로 제시한 권희백 대표가 앞으로 풀어내야 할 숙제다.

◇ 2Q 영업익 220억 흑자 전환…IB 부문 성장세 '뚜렷'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0억 원, 183억 원을 기록해 모두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수익(매출액)은 2658억 원으로 전년보다 76% 급증했다.

이번 분기 연속 흑자는 증권 시장 호황을 토대로 △IB 부문 이익 개선 △자산관리(WM) 부문 성장 등이 뒷받침된 결과다. 올해 반기 기준 자산관리(WM) 본부(634억 원)와 홀세일(Wholesale) 본부(87억 원)의 순영업수익은 전년보다 27.3%, 22.5% 증가했다. 트레이딩본부(206억 원)는 흑자로 전환했고 IB본부의 경우 무려 227.1% 급증한 543억 원을 달성했다.

IB 비즈니스의 경쟁력이 강화된 건 대대적인 자본 확충으로 영업력을 제고했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2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당시 IB 부문 강화를 내세운 유증 목표가 가시적 성과로 돌아온 것이다.

'ELS 악몽'도 말끔히 씻어냈다. 지난해만 해도 ELS 운용에 따른 당기순손실이 1607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ELS 손실폭을 줄이기 위해 전문 인력을 늘려 리스크 관리에 대응해왔다. ELS 손익은 이제 2년여 만에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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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 실적 무게 중심 '부동산금융'…IPO 주관 경쟁력 '한계'

한화투자증권 IB의 중심엔 부동산금융이 자리잡고 있다. 전임 여 대표 시절부터 부동산과 구조화금융 등에서 두각을 드러내 왔다.

근래 들어 업계에서 난제로 꼽혔던 부동산 딜을 잇따라 소화해내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옛 르네상스 호텔 용지 재개발 사업이다. 2011년부터 10번 넘게 유찰된 사업을 한화의 부동산금융팀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기법으로 풀어냈다. 현재 중견 건설사 브이에스엘코리아를 필두로 재개발 사업은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쏠림 현상은 권희백 대표가 IB 메이저로 끌어올리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다. 무엇보다 증권사 IB의 꽃으로 불리는 기업공개(IPO) 주관 실적이 바닥을 기고 있다. 부채자본시장(DCM) 영역에서도 존재감은 크지 않다.

지난 수년 간 시장에서 한화투자증권이 대표 주관한 대형 IPO를 찾기 어렵다. 그동안 두산밥캣 등 몇 건의 딜에선 공동주관사로 참여했고, 소규모 회사의 상장 업무를 몇 차례 맡기도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존재감이 미약한 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IB를 중심으로 오랜 만에 호 실적을 나타냈지만 한계는 분명히 있다"라며 "신임 대표 체제에서 정통 IB 영역에서의 경쟁력을 얼마나 키울 수 있느냐가 장기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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