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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산은發 구조조정 '본격화' 된다 9월말 매각공고, 시간 촉박…'맥킨지 보고서' 토대 슬림화·감원 계획

김장환 기자공개 2017-08-23 07:57: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18일 1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구조조정을 이달 내 마무리하기로 했다. 내달 말 매각 공고를 단행키로 하면서 '맥킨지' 경영진단에 따른 대우건설 구조조정 절차를 서둘러 완료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대규모 인력 감축이 시도될 전망이어서 잡음이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달 최종안이 나온 맥킨지 경영진단 보고서를 토대로 대우건설의 주요 구조조정 절차를 이달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대우건설 보유 펀드 만기가 10월 도래하고, 또 9월 말경 매각 공고를 내기로 했기 때문에 구조조정 절차를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 임원이 산업은행에 조만간 확정된 구조조정 방안을 보고할 것"이라며 "내주 중 관련 절차가 이뤄질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구조조정 방안은 '본부'와 '실'을 대거 축소하는 것이다. 11개 본부를 8개까지 줄이고 35~40개실을 만드는 방편이 거론 중이다. 이곳에서 실장 자리를 맡지 못한 기존 임원들은 퇴임이 불가피하다. 이 경우 사업부 슬림화와 동시에 대규모 인력 감축 역시 이뤄지게 된다. 대우건설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산업은행 입장에서는 가장 손쉬우면서 단기간에 마무리할 수 있는 구조조정안이다.

전반적인 구조조정 절차는 대표이사로 올라선 송문선 수석부사장이 도맡게 됐다. 산업은행은 박창민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임으로 경영공백에 따른 매각 지연 우려가 확대되자 송 수석부사장을 직무대행이 아닌 정식 대표이사로 올렸다. 16일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통과시켰고 현재 이와 관련된 등기부등본 임원 등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송 대표이사는 '산은맨'으로 산업은행의 입맛에 맞춘 대우건설 구조조정과 매각 절차를 진행해줄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1987년 산업은행에 입행한 송 대표이사는 이후 지난해 9월 퇴임하기까지 산업은행을 한 번도 떠나본 적이 없다. 인사부, 자본시장실, 비서실, 컨설팅사업실, 투자금융실 등을 두루 거쳤고 말미에는 경영관리부문장(부행장)을 맡았다. 대우건설에는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올 3월 첫 발을 디뎠다.

박 전 사장의 갑작스런 퇴진 자체가 산업은행이 송 대표이사에게 매각전을 진두지휘하게 만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대우건설은 휴일과 주말이 낀 일명 '샌드위치 데이'에는 통상 전직원의 휴무를 장려하고 있다. 그런데 박 전 사장이 사직서를 낸 14일은 바로 이 같은 휴무일이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굳이 휴무일에 사직서를 던질 이유가 많지 않아 보인다. 대주주와 급박한 의견교환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엿보인다.

산업은행이 염두에 두고 있는 대우건설 구조조정 계획에 가장 큰 걸림돌은 노동조합(노조)의 지속적인 반발이 거론된다. 대우건설 노조는 박 전 사장 선임 절차에 최순실 씨가 개입돼 있다는 의혹을 두고 산업은행과 사측을 상대로 각종 공세를 펼쳐왔다. 이를 이유로 매각 절차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고 있다. 인력 감축을 동반한 구조조정을 개시하면 공격 수위를 보다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 노조가 금융위원회와 감사원 등에 박 전 사장 인선 잡음 관련 실체를 조사해달라는 요청을 해둔 상태여서 이에 따른 매각 진통이 빚어질 가능성도 엿보인다. 이들 감독기구의 본격적인 조사가 시작되면 매각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우건설 노조는 이번 사안을 검찰에 별도 고발하는 강수까지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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