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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악기, 덥석 산 수완에너지 "수완 좋네" 모회사 법정관리에 낮은 가격 인수..탈원전·탈석탄으로 수혜 예상

송민선 기자공개 2017-08-28 06:00:0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3일 1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익악기가 수완에너지 인수 이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수완에너지를 비교적 낮은 가격에 매입한 데다,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 추진으로 LNG발전 역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익악기가 처음 수완에너지를 인수를 검토하게 된 건 사내 투자회사 덕분이었다. 2015년 자본금 25억 원 출자해 설립한 사모투자(PE)회사 JS자산운용이 투자를 검토하면서, 수완에너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하지만 인수 과정에서 삼익악기 경영진 차원에서 JS자산운용을 통하지 않고 직접 인수하는 것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이후 JS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회사 케이리츠앤파트너스에 매각됐다.

삼익악기는 올해 1월 경남기업이 보유한 수완에너지 경영권 지분 70%를 총 280억 원에 매입했다. 총 거래대금 280억 원 가운데 24억 원을 수완에너지의 지분 70%를 취득하는 데 썼다. 나머지 256억 원은 경남기업이 보유한 대출원리금 채권을 인수하는 데 투입했다. 특수관계자였던 경남기업이 보유한 684억 원 상당의 후순위 채권을 할인해 사들인 내역이다.

당시 업계에선 삼익악기가 비교적 낮은 밸류에이션에 수완에너지를 인수했다고 봤다. 수완에너지는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 중인 모회사 경남기업의 채무변제를 위해 매물로 나왔는데, 원매자가 나타나지 않거나 응찰가가 낮아 번번이 매각이 무산됐다. 삼익악기 역시 높은 거래가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심지어 매각 측 요청에 따라 삼익악기가 인수가를 일부 상향조정해주기까지 했다.

시너지나 사업 성공 가능성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었다. 악기 제조와 판매만으로는 꾸준한 수익창출이 어려운 삼익악기가 꾸준히 신규 사업 진출을 도모하지만 전문성이 떨어지고 체계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삼익악기는 2015년 초 KT계열 영어 학습 콘텐츠 개발회사인 KT OIC를 인수해 교육 사업에 나섰다. M&A는 아니지만 같은 해 12월엔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면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 화장품과 향수를 판매하는 삼익면세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업계의 예상은 빗나갔다. 정부의 '탈(脫)원전·탈석탄' 정책이 본격 추진됨에 따라, 수완에너지가 영위하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이 원전과 석탄을 대체할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19일 고리 1호기 영구정지 선포식에서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와 LNG 발전을 비롯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신정부 전원 구성안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9년 국내 LNG 수요는 3465만t(도시가스용 2517만t, 발전용 948만t)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탈원전·탈석탄 정책이 시행되면 발전용은 2.5배 더 필요해 총 LNG 수요는 70% 증가한다. 게다가 수완에너지가 소재한 광주 수완·하남지구의 경우엔 인구 유입이 늘면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집단에너지 사업의 경우엔 금융비용의 관리만 가능하다면, 별다른 사업 노하우도 필요치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수완에너지는 2016년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약 567억 원의 매출과 함께 8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12년까지 이어져 온 적자는 2013년 5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영업이익은 2014년 42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안정적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엔 95억 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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