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운용, 계약고 3711억 불과…증권사 의존 ③[자산운용사 경영분석/일임분석]펀드 운용자산 4% 수준…장점 있는 분야 부재
최필우 기자공개 2017-08-29 13:51:50
이 기사는 2017년 08월 28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의 일임재산 계약고 규모가 펀드 운용자산에 비해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운용사지만 운용에 있어 눈에 띄는 장점이나 특화된 전략이 없어 자금을 맡기려는 기관과 법인의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28일 유진자산운용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유진자산운용의 일임계약고는 지난 6월 말 기준 3711억 원으로 집계됐다. 펀드 운용자산(8조 2531억 원)과 비교하면 펀드 규모의 4%에 불과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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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을 맡긴 주체별로 보면 증권사들로 이뤄진 금융투자업자 자산이 2399억 원으로 65%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투자업자 자산은 운용사와 거래 관계가 있는 증권사가 명목상 맡기는 돈으로 운용 능력에 따라 유치한 자산으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이다.
보험사와 연기금 자산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보험사 고유계정 자산은 707억 원으로 올 상반기 101억 원(13%) 감소했다. 금리 인상 기조가 나타나면서 채권 투자 성격을 가졌던 보험사 자금이 인출된 것으로 관측된다. 연기금 자산은 605억 원으로 지난해 말과 같은 금액을 기록했다.
일임재산이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는 것은 주식이나 채권 운용에 있어 특출난 장점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진자산운용은 최근 초단기채 운용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성과를 거두며 주목 받기도 했지만 기관투자가가 전반적인 주식과 채권 운용 역량을 믿고 자금을 맡기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임 계약고를 늘리기 위한 별도의 영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도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요인이다. 홀세일 영업에 있어 일임재산을 유치하는 것보다 펀드 운용자산을 늘리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유진자산운용은 일임자산을 운용하는 별도의 팀을 두지 않고 각 운용본부에서 펀드와 일임자산을 함께 운용하고 있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계약을 맺는 기관과 법인이 일임 방식보다 펀드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굳이 일임재산을 유치하려 하지 않고 있다"며 "일임 방식을 원하는 기관과 법인에 한해 자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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