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회장, 개인회사로 지배구조 변화주나 아이서비스 주식 전량 85억에 매각, 신생 '엠엔큐투자파트너스' 등장
김경태 기자공개 2017-10-31 08:38:01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6일 16: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그룹 계열사인 '아이서비스(I-Service)' 지분을 전부 팔았다. 이 과정에서 정 회장이 새롭게 설립한 개인회사가 등장했다. 향후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에 변화가 이어질지 주목된다.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달 19일 아이서비스 지분율 10.61%에 해당하는 15만 주 전량을 매각했다. 거래 상대방은 엠엔큐투자파트너스(유)다. 매각 단가는 5만7204원으로 총 85억8054만 원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회장 개인 차원의 일로 매각 배경 등에 관해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아이서비스는 1992년 탄생한 비상장사다. 건물관리서비스를 주로 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지분 56.56%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현대산업개발 영업본부장을 지낸 김종수 대표가 이끌고 있다.
아이서비스의 지난해 매출은 2385억 원으로 몸집이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매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꾸준한 실적을 나타냈다.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배당을 단행할 정도로 정 회장의 현금 창고 역할을 톡톡히 해온 곳이다.
|
정 회장의 지분 매각이 향후 지배구조 재편을 염두에 뒀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배구조는 비교적 복잡한 편이다. 정 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곳만 해도 현대산업개발, 아이콘트롤스, 아이시어스, HDC자산운용 등이 있다.
계열사간 얽혀 있기도 하다. 현대산업개발→현대EP→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 고리가 대표적이다. 아이서비스도 한몫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아이서비스→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로 이어지는 고리에 속해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현대산업개발이 장차 지배구조를 개선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나왔다. 현대산업개발이 올 들어 1500억 원을 웃도는 금액의 자사주를 매입하자 향후 인적분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번에 거래 상대방으로 등장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유)가 눈길을 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유)는 올 10월 19일 문을 연 신생 업체다. 자본금은 7억 원이다. 유일한 등기 임원은 정 회장이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의 사업 목적은 총 9개다. 첫 번째 사업 목적은 '자회사의 주식 또는 지분을 취득, 소유함으로써 자회사의 제반 사업 내용을 지배, 경영지도, 육성하는 사업'이라고 적시돼 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업 목적도 자회사 관련이다. 지주사 역할을 목적으로 태어난 만큼 향후 현대산업개발 지배구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지 주목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이 이끈다고만 알고 있을 뿐 정확한 확인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유한양행, 매출 성장 미미…R&D 늘리며 수익성 급락
- KB증권, 눈에 띄는 IB 성과...'그룹내 효자' 등극
- [thebell note]'뻥튀기' IPO 실적 전망치
- [바이오텍 유증·메자닌 승부수]'볼파라 올인 선언' 루닛, 조달 전략 두달만에 뒤집었다
- [IR Briefing]실적 주춤 삼성디스플레이, '사업 다변화' 작업 속도
- [새판짜는 가상자산 VC]두나무앤파트너스, 벤처투자 키워드 'ESG 임팩트'
- [thebell note]'IB 성과급 이연'이 쏘아올린 작은 공
- [IB 풍향계]UBS, 외국계 ECM '신흥강자'…빅딜 안 놓친다
- [CFO 워치]수익성 감소 알리기 '총대 멘' 이희동 신한투자증권 상무
- [하이퍼엔드 시공 열전]'관리 중심' 보미건설, '파크텐 삼성' 차기 사업 미정
김경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Company Watch]'메모리 권토중래' 웃은 삼성전자, 힘 보탠 '가전·하만'
- 하이닉스·LG전자의 선방…'삼성전자 디테일'에 쏠리는 눈
- [IR Briefing]LG전자, CFO 등판 빛바랜 '수익성 악화·EV 이슈'
- 'HPSP' 투자한 이준호 회장 개인회사, 침묵 깼다
- '벼랑 끝 격돌' 대유위니아 vs 홍원식, 전부 걸었다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회원사 늘었는데… 고유목적사업 준비금 '정체'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돈 굴리기' 보수적 접근, '채권 투자' 집중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부동산 거부 단체' 시세 1.3조 여의도 전경련회관
- [한경협 파이낸셜 리포트]국정농단 이후 회원사 미공개, 자신감 회복 언제쯤
- SK스퀘어, 크래프톤 지분 매각…체면 살린 '잭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