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진 부회장, SFA 투자 평가차익만 '3500억' [중견장비업체 분석]③1165만 주 취득에 1600억 투입…시가 5200억 대로 껑충
이경주 기자공개 2017-10-30 08:08:53
[편집자주]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도래했다. 디스플레이업계도 LCD에서 OLED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당장 한국 장비업체들은 한국과 중국 등의 대규모 수주의 낙수효과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기술력 면에서 아직 갈길이 멀다는 평가도 받는다. 한국 중견 장비업체들의 과거와 현주소, 미래 청사진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7년 10월 2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진(사진) 디와이홀딩스 부회장은 SFA(에스에프에이) 지분 투자로 9년 만 얻은 평가차익이 3500억 여 원에 달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 시기 주가가 치솟았을 때 지분을 대거 매입해 수년간 평가손실을 기록했지만 결과적으로 수천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록하게 됐다. 더욱이 주가 회복기에 두 차례의 무상증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되레 주가가 더 상승해 막대한 평가차익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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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는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의 자동화 사업부가 1998년 분리돼 설립된 회사다. 초기 삼성테크윈이 대주주(지분율 19%)로 있었으나 2003년 주식을 거의 모두 처분해 버리면서 마땅한 최대주주가 없는 상태가 지속됐다.
장하성과 진대제 펀드 양측의 지분경쟁으로 2008년 중순 주가가 6만 원대로 크게 치솟았다. 4만 원 대인 현재보다도 2만원 가량 비쌌다. 원 부회장은 자신 소유의 투자회사 디와이홀딩스(지분율 91.44%)를 통해 SFA주식을 사들였다. 6월 132만 주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그 해 말까지 252만 여주를 확보해 그 해 말 지분율이 27.64%가 됐다. 자금은 무려 1446억 원이나 들었다. 6월부터 10월까지 주가가 5만~6만 원 수준으로 유지된 탓이다.
원 부회장의 등장으로 경영권 분쟁이 종식되자 주가는 2008년 말 3만원 대로 주저 앉았고 다음 해까지 비슷한 수준이 유지됐다. 1400억 여 원을 들여 확보한 27.64% 지분가치는 700억~800억 대로 떨어졌다. 원 부회장 입장에선 경영권은 확보했지만 대규모 평가 손실을 보는 상황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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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주가 흐름을 반등시킬 만한 호재가 생겼다. 2010년 5월 최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당시 삼성전자)가 디와이홀딩스 보유지분 91만 주(지분율 약 10%)를 383억 원에 블록딜로 사들여 2대 주주가 됐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SFA를 중장기 파트너로 여기고 있다는 신호였다.
디와이홀딩스는 2009년 10월부터 2010년 8월까지 다시 주식 매집에 나섰다. 10개월 동안 32만여 주를 545억 원에 사들였다. 지분율은 33.06%로 상승했고 주식수는 296만 여주가 됐다.
대주주의 지분매입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참여로 부진했던 주가는 2010년 8월 5만5000 원대로 올라섰다. 그리고 한 달 뒤 원 부회장은 무상증자를 통해 손해를 일거에 만회 하는 계기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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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A는 2010년 9월 주주들에게 기존 보통주 1주 당 1주의 신주를 무상으로 지급(1대1)하는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재원은 자본잉여금 중 주식발행초과금(44억 원)으로 충당했다.
디와이홀딩스 지분율은 그대로(33.06%)였지만 주식수가 593만 여주로 두 배가 됐다. 이후 주가는 조정을 거쳐 2010년 12월 48000원 수준이 됐지만 디와이홀딩스 지분가치는 주식수 증가로 2800억 대로 껑충 뛰었다.
이후 같은 과정이 또 한번 반복된다. 디와이홀딩스는 2011년(4억 원)과 2012년(13억 원) 2013년(1억 원) 소규모로 지분 매입을 했다. 이후 올해 7월에 두번 째 1대1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디와이홀딩스 주식수는 1195만 여주로 또 다시 두 배가 됐다. 이 현황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1195만 여주의 지분가치는 이달 25일 종가(4만3400원)기준 5186억 원에 이른다.
디와이홀딩스가 2008년부터 현재까지 취득한 SFA 주식수는 1286만 여주이고, 이에 들인 현금은 2009억 원이다.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로의 지분 매각(91 만주)으로 회수된 383억 원을 제외하면 최종 투자비는 1626억 원이 된다. 결과적으로 원 부회장은 현재 SFA 투자로 3561억 규모의 평가차익(5186억-1626억 원)을 거두고 있다.
한편 원 부회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이고 사적으로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생적으로 삼성과 거래가 많은 데다 오너 일가의 친분까지 더해지면서 SFA는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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