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中 법인 손실 확대 '일단 멈춤' [Company Watch]동풍기아, 적자 증가폭 둔화…현지 판매량 회복 영향
고설봉 기자공개 2017-11-02 08:35:40
이 기사는 2017년 11월 01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상임금 등 일회성 비용 지출로 올 3분기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졌던 기아자동차(이하 기아차)가 잇단 악재를 피하며 한숨을 돌렸다. 통상임금과 더불어 기아차를 옥죄던 중국법인 손실이 올 3분기 감소세로 돌아섰다.기아차는 올 3분기 통상임금 충당금 여파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영업외비용에 충당금 등이 반영되면서 금융 및 기타비용 등으로 1224억 원을 지출했다. 이에 따라 순손실 2918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차는 관계기업투자손익 1022억 원을 거둬들이며 순손실 규모를 줄였다. 당초 사드보복 여파로 중국 현지 완성차업체와 지분 50%씩을 출자해 설립한 동풍열달기아기차유한공사(이하 동풍기아)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해 장부에 계상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동풍기아가 올 3분기 차량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손실을 대거 축소했다. 이에 따라 기아차의 회계상 반영되는 동풍기아에 대한 투자손익도 그 규모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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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의 관계기업투자손익에 영향을 미치는 공동기업 및 관계기업은 26곳이다. 이 중 영향력이 큰 곳은 총 4곳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제철,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중국 현지법인인 동풍기아 등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여전히 우량한 실적을 내면서 기아차의 관계기업투자이익 달성을 이끌었다. 올 3분기 기아차는 현대모비스로부터 814억 원의 투자이익을 냈다. 현대제철과 현대건설로부터는 각각 310억 원과 58억 원을 거둬들였다. 각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을 기아차가 보유한 주식 비율로 나눈 값이다. 이는 기아차의 영업외손익으로 계상된다.
동풍기아는 올 3분기에도 투자손실을 냈다. 정확한 손실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업계는 2분기보다 줄어든 800억 원 내외로 추정한다. 지속적으로 손실 규모가 불어나는 상황은 일단락 됐다.
올 1분기 동풍기아는 순손실 347억 원을 기록했다. 기아차의 지분율 50%로 이 순손실 중 절반이 기아차 몫으로 넘어왔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173억 원의 투자손실을 봤다.
올 2분기에는 상황이 더욱 안 좋았다. 동풍기차가 2분기 순손실 1818억 원을 내면서 기아차는 총 909억 원의 투자손실을 봤다. 기아차의 2분기 투자손익이 1188억 원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계열사들에서 거둬들인 투자이익의 절반 가까이를 중국에서 잠식당한 셈이다.
그러나 올 3분기 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이 반등하면서 동풍기아 손실 확대가 멈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기아차의 올 1분기 중국법인 출고판매는 7만 7232대로 지난해 동기대비 44.96% 줄었다. 올 2분기에는 판매량이 5만 2438대를 기록해 63.91% 감소했다. 올 3분기에는 중국법인에서 8만 3007대를 팔며 호조를 보였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법인 관련 지분법 평가손실이 올 2분기 바닥을 찍고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며 "시장에서 전망한 것보다 손실을 줄이고, 비용 등을 떨구면서 실적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한·중 관계 개선에 물꼬가 트이면서 기아차의 향후 실적 전망도 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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