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11월 03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글로벌 주식형 펀드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픽테로보틱스 펀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테마에 집중 투자한 성과가 빛을 본 것이다. 그럼에도 픽테로보틱스, 픽테4차산업보안기술, 픽테글로벌메가트렌드 등의 테마펀드는 모두 비과세 해외펀드에서 제외돼 있다.

3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연초 후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H[주식-재간접형]_A'와 '삼성픽테로보틱스증권자투자신탁UH[주식-재간접형]_C'가 각각 28.97%, 22.77%로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아래 '글로벌 주식형펀드 수익률 상위 펀드' 참고).

* 자료 = 한국펀드평가. F클래스, ETF 제외.

지난해 8월 만들어진 삼성자산운용의 '픽테로보틱스'는 로보틱스 관련 해외 주식에 집중투자하는 픽테 에셋 매니지먼트(Pictet Asset Management)의 픽테 로보틱스(Pictet Robotics) 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픽테 로보틱스 펀드의 주된 투자 테마는 △산업 공정 자동화 발전을 위해 차세대 로봇을 생산하는 기업 △로봇의 인식·판단·의사소통·동작 수행 관련 구현 기술을 제공하는 기업 △일상 생활에 적용 가능한 소비자서비스 응용 로봇 도입을 위해 로봇/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기업 등이다. 주요 투자종목은 Fanuc Corp(4.75%) Siemens(4.42%) Alphabet(4.34%) Intuitive Surgical(3.35%) Kla-Tencor(3.31%) Nidec(2.90%) Keyence(2.86%) 등이다.

'삼성픽테글로벌메가트렌드'도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2008년 만들어진 '글로벌메가트렌드'는 9개의 테마를 매월 적절한 비중으로 나눠 투자한다. 9개 테마는 청정 에너지, 디지털, 헬스, 뉴트리션(Nutrition), 프리미엄 브랜드, 로보틱스, 보안(Security), 목재와 물(Timber and Water) 등이다. 최근 보유 비중 상위 종목을 보면 Thermo Fisher Scientific(1.20%) Equinix(0.82%) 애플(0.76%) Nidec(0.70%) Weyerhaeuser(0.69%) Keyence(0.68%) Priceline Group(0.66%) Danone(0.66%) Celgene(0.63%) Deere&Co(0.63%) 등이다.

이들 펀드는 우수한 성과와 글로벌 혁신 기업에 대한 투자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지만 비과세 해외펀드에서는 모두 빠졌다. 삼성자산운용에서 비과세 해외펀드로 등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자산운용 측은 "(해당 펀드의 모펀드를 운용하는)픽테 에셋 매니지먼트와 세제 문제를 협의했는데 이견이 있어서 비과세 해외펀드로 등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한 다양한 (비과세) 해외펀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는 삼성자산운용의 비과세 해외펀드 소개가 무색해지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