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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파생상품 라인업 늘리기 '잰걸음' '흥행' ELT 후속 발굴…CMS금리·역외펀드 등 기초자산 다변화

최필우 기자공개 2017-11-23 09:47:48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0일 13: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이 파생상품 라인업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가연계신탁(ELT) 판매량을 키운 데 이어 후속 상품으로 내세울 수 있는 파생상품을 발굴하겠다는 복안이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CMS(Constant Maturity Swap)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펀드(DLF) 판매를 시작했다. 이 DLF는 지난해와 올해 KEB하나은행과 IBK기업은행에서 1조 8000억 원 가량 판매되며 인기를 끈 상품이다.

이 DLF가 편입하고 있는 DLS는 영국CMS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다. 영국CMS금리는 파운드화 시장에서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교환하는 이자율 스왑 금리로 국채 금리와 유사한 방향으로 움직인다. 이 DLS는 1년 안팎의 투자기간 동안 영국CMS금리가 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3~4%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취해 금리인상기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이 금리연계 DLF 판매를 시작한 것은 다양한 파생상품 라인업을 갖추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ELT 판매량 늘리기에 주력해왔다. 우리은행 ELT 판매량은 지난 2015년 1959억 원에 그쳤으나 올들어 지난 10월 말까지 7조 1183억 원을 기록해 크게 성장했다. 올해 국내외 증시가 오르면서 ELT 조기상환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 후속으로 판매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은 우선 가장 수요가 많은 ELT 라인업을 늘리려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고객들의 보수적인 투자 성향을 고려해 조기상환 가능성을 높인 '리자드형ELS' 비중을 60% 이상으로 유지하고 변동성이 큰 홍콩H지수(HSCEI) 활용을 배제해 왔다. 하지만 ELT 쿠폰 금리가 지속 하락하는 추세라 내년 초부터 쿠폰 경쟁력에 초점을 갖춘 ELT 비중을 늘리고, 홍콩H지수를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결합신탁(DLT) 라인업도 확충하고 있다. 이 DLT는 미래에셋대우가 해외상장 펀드를 기초자산으로 활용해 발행하는 DLS를 편입한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가입이 가능한 공모형 주가연계펀드(ELF)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ELT 조기상환을 경험한 고객이 늘어나면서 파생상품 투자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이 ELT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신탁부와 상품개발팀에서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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