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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급등 피한 대한항공, 회사채 연거푸 조달 10월 이후 공모·사모 2400억 마련…실적·재무 회복 '훈풍'

김시목 기자공개 2017-11-29 13:53:19

이 기사는 2017년 11월 28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공사모 회사채 시장을 넘나들며 대규모 자금확보에 나서고 있다. 올해 실적·재무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매력 제고, 기관수요 확대, 금리 인하 등의 선순환이 이뤄진 영향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민평금리는 최근 시장금리 급등에도 크게 하락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최근 400억 원 어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트랜치는 1.5년물로 조달금리는 4.18% 수준에서 결정됐다. 발행제반 업무는 한양증권이 맡았다. 대한항공은 조달자금을 연말 만기 예정인 회사채 상환에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올해 네 차례에 걸쳐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특히 지난달 대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성공한 뒤에는 사모채 조달을 늘리고 있다. 이 기간에만 공모를 통해 1600억 원, 사모를 통해 800억 원 어치 자금을 마련했다. 상반기 사모 조달은 한 차례에 그쳤다.

조달금리는 상당히 우호적이다. 24일 기준 대한항공의 3년물 회사채 민평금리(6.63%)는 7%에 달하던 9월말 대비 40bp 하락했다. 미국 금리 및 국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폭등한 대부분의 이슈어(Issuer) 민평금리와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대한항공의 펀더멘털 회복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흑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가운데 한진해운에 대한 계열사 지원 리스크가 사라졌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익은 3554억 원이다.

업계 역시 대한항공 회사채에 대한 기관들의 관심이 급등하면서 투자매력 상승, 주문 폭증, 금리 하락 등의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10월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사상 첫 오버부킹에 성공하는 등 투자자들의 달라진 시선을 확인했다.

실제 지난달 800억 원 규모의 회사채(1.5년물) 수요예측에서 모집 물량 대비 4배가 넘는 335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수요예측 때마다 미배정을 피하지 못했던 대한항공 회사채가 흥행에 성공, 최종적으로 1600억 원 규모로 발행 규모를 늘려 자금유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올 들어 상반기 4500억 원의 유상증자, 3억 달러의 영구채(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한 자구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진행 중인 항공기도입 관련 투자부담과 금융비용, 유형자산처분손실 등은 부담요인으로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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