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KB이노베이션허브' [thebell interview]정석일 부장 "창업지원·투자, 네트워크 소개, 기술검증까지"
원충희 기자공개 2017-12-15 11:10:16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4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위치한 'KB이노베이션허브(KB Innovation HUB)'를 방문해 보면 기존 금융점포와 확연한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공유오피스 업체인 '패스트파이브'와의 콜라보로 만들어진 공간은 스타트업(창업기업) 정신이 물씬 풍겨진다.널찍한 라운지에 여러 개의 테이블과 의자가 배치돼 있고 한쪽에는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바가 놓여 있다. 곳곳에는 맥북을 가지고 이어폰을 낀 채 작업에 몰두하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마치 카페에서 자유롭게 작업하는 분위기다.
정석일 KB이노베이션허브 부장(사진)은 "총 280개의 스타트업을 만나서 엑셀러레이터(창업기업 투자·제휴 및 멘토링)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며 "36개의 집중 육성기업(KB Starters)과 14개의 입주사를 외부에서 혹은 허브에서 육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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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이노베이션허브는 2015년 3월 명동 국민은행본점 옆 별관에 설치됐다가 지난 8월 30일 강남구 역삼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명동 공간이 스타트업 육성에 충분치 못해 확장 계획을 세웠고 스타트업 수요조사를 거쳐 강남권으로 장소를 옮겼다. 정 부장은 "입주 스타트업들이 투자기회 확대를 위해 벤처캐피탈이 밀집한 강남을 선호했다"고 설명했다.
공간은 4배 이상 넓어져 최대 20개 스타트업(110명)을 입주시킬 수 있게 됐으며 목적에 따라 기간이 다르지만 최대 1년까지 입주할 수 있다. 특히 패스트파이브와 제휴해 신논현점 6층에 전속 입주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패스트파이브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무공간을 임대하는 업체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이 공동으로 패스트파이브의 모회사인 패스트트랙 아시아에 투자한 것이 인연이 됐다.
정 부장은 "허브에 입주를 신청한 스타트업은 KB금융과의 협력계획을 수립하고 공동으로 추진할 연구개발(R&D) 업무를 지정한다"며 "공동의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협의와 연구를 진행한 뒤 R&D가 완료되면 언제든지 공간을 떠나는 프로세스"라고 말했다. 타 금융회사의 핀테크 랩(LAB)과 차이점도 여기에 있다. 타 금융사의 핀테크 랩은 정기적인 공모를 통해 특정기간까지 입주해 있다가 퇴거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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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운영전략은 KB이노베이션허브가 진행하는 주요 프로젝트 운영(공간, 육성프로그램, 테스트베드)과 스타트업 육성브랜드인 'KB스타터스'를 통한 주요 계열사와의 제휴·투자 연계다.
KB스타터스로 지정된 기업은 KB금융이 구성한 멘토단과 육성기관의 지속적인 멘토링과 외부기관 투자유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멘토단에는 △로아인벤션랩 △벤처스퀘어 △HwBC △브릿지온벤처스 △벤처필드 △로우파트너스 등 엑셀러레이터와 본투글로벌센터, 서울시 투자유치과, 경기혁신센터 등 유수의 관계기관들이 포진돼 있다. 우수기업의 경우 해외 경진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KB금융이 이 같은 핀테크기업 육성공간을 설치한 까닭은 명료하다. 금융권의 디지털 변화가 너무 빠르고 조금 늦춰지면 바로 뒤쳐지는 경쟁환경 때문이다. 고객에게 유용한 기술을 다른 회사보다 먼저 도입할 필요가 있다. KB금융그룹이 공모형태 모집이 아니라 KB스타터스와 KB이노베이션허브를 통해 수시로 스타트업을 모집·육성하는 이유다. 스타트업의 기술을 즉시 KB금융의 서비스로 내재화하기 위해서다.
정 부장은 "허브의 업무는 시장 내 가치있는 스타트업을 찾아 창업지원과 투자를 하고 계열사와 공동 목적을 위해 협업하는 것"이라며 "필요한 사업 네트워크를 소개해주고 기술 검증까지 해준다는 점에서 엑셀러레이터 고유업무 이상의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는 투자기능까지 보완해 금융권 스타트업 전문 엑셀러레이터의 모습을 추구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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