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웅섭 일동제약 사장, 경영승계 마침표 [제약업 3세 시대]⑥경영성과 목표 달성 청신호…바이오벤처 투자 집중
이윤재 기자공개 2017-12-21 11:12:39
[편집자주]
국내 제약산업 역사는 올해 120년을 맞이했다. 제약업계 경영 주체도 오너 3세로 넘어가는 양상이다. 이들은 기존 사업 방식에 플러스 알파를 더하고 있다. 3세 체제가 구축된 제약사들의 현 주소를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8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그룹은 과도기다. 지배구조 리스크를 털어내기 위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된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톱티어 제약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풀어야 할 실적 개선 과제도 만만치 않다. 과도기 일동제약그룹을 이끄는 건 오너 3세인 윤웅섭 일동제약 사장이다.일동제약그룹의 모태는 1941년 고 윤용구 회장이 설립한 극동제약이다. 이듬해 일동제약으로 상호를 바꾼 뒤 1963년 베스트셀러인 '아로나민'을 발매했다. 1970년대부터 2세인 윤원영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여전히 그룹을 이끌고 있다. 오너 3세인 윤웅섭 사장(사진)은 2013년부터 핵심계열사인 일동제약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 지주사로 경영승계 완료…3세 윤웅섭 사장 지배력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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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윤 사장은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 인적분할 존속법인인 일동홀딩스와 신설법인인 일동제약이 주식스왑을 단행하면서다. 윤 회장 등 오너일가는 주식스왑에 참여해 일동홀딩스 지분율을 50%대로 늘렸다. 윤 사장은 지분 90%를 보유한 씨엠제이씨를 통해 일동홀딩스 지분율 16.98%를 확보했다. 사실상 '윤 사장 → 씨엠제이씨 → 일동홀딩스 → 일동제약'으로 이어지는 수직적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윤 사장으로 경영승계가 확정돼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갖춘 일동제약그룹은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지주회사 전환 당시 일동홀딩스와 일동제약은 올해 예상 경영실적을 내놨다. 일동홀딩스는 매출액 138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 당기순이익 14억 원을 예상했다. 사업회사인 일동제약은 매출액 4832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 당기순이익 290억 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올해 막바지인 시점에서 일동홀딩스는 매출액 달성률 79%, 영업이익은 이미 예측치를 넘어선 상태다. 사업회사인 일동제약도 3분기 역대 분기 최대실적으로 분전하면서 매출액 달성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 오픈이노베이션 활발…바이오벤처투자·펀드출자 등 다양
윤 사장 체제 아래 일동제약의 두드러진 변화는 오픈이노베이션이다. 아무리 규모가 큰 제약사일지라도 모든 분야에서 연구개발(R&D)을 진행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역량을 집중할 분야를 정한 뒤 우수한 바이오벤처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고 신기술 분야에 대한 모니터링을 병행한다.
일동제약은 올해 초 바이오벤처인 셀리버리 지분 20억 투자를 단행했다. 셀리버리는 약효가 있는 단백질을 세포 안으로 운반할 수 있는 '거대분자 세포 내 전송기술(MITT)'이라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곳이다. 일동제약은 지분투자에 앞서 지난해 셀리버리와 파킨슨병 치료제(iCP-Parkin) 공동개발 업무협약(MOU)도 맺었다. 윤 사장은 개인적으로 셀리버리 지분도 취득해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올 6월에는 신한금융투자가 조성한 '신한글로벌헬스케어투자조합 제1호'에도 50억 원을 투자했다. 해당 펀드에 대한 보유 지분율은 6%대로 추정된다. 지난 9월에는 미국 바이오벤처인 앤트리아바이오(AntriaBio)에 34억 원을 투자하고, 개발 중인 당뇨병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국내 독점공급계약도 체결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관련 원천기술을 갖고 있거나 우수한 초기 단계 신약물질 발굴하는데 있어 효율적인게 펀드 출자나 직접 투자다"며 "일동제약도 이러한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벤처투자를 확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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