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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임추위, 계열사 CEO 숏리스트 확정 약 3주만에 회의 개최, 이달 22일께 최종 후보자 발표할 듯

안경주 기자공개 2017-12-19 10:29:03

이 기사는 2017년 12월 15일 17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주 만에 재개된 NH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농협은행장을 비롯한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숏리스트(압축 후보군)를 확정했다. 임추위는 다음주께 면접심사를 위한 회의를 한 차례 더 열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예정이다.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이대훈 전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등이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15일 복수의 농협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농협금융은 이날 오전 제4차 임추위를 열고 계열사별로 2~4명 가량의 숏리스트를 확정했다. 임추위는 조만간 면접 대상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임추위원들이 각 계열사 CEO 인선에 관련해 의견을 상당히 좁혔다"며 "다음주께 한 차례 더 회의를 갖고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른 농협금융 관계자도 "전체 후보군을 10명 안팎으로 압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열사별로 몇 명의 후보가 올라갔는지 확인은 어렵다"고 전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농협은행, 농협손해보험, 농협생명보험, NH농협캐피탈 등 4개 계열사의 CEO 인선을 한꺼번에 진행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당초 계열사 CEO 인선 작업을 이달 초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후임자를 빠르게 선임해 내년 사업(영업)을 미리 준비하겠다는 각오였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3차 임추위에서 계열사별로 6~8명 가량의 후보군을 추렸던 만큼 이달 초, 늦어도 중순께 최종 후부자가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제3차 회의 이후 뚜렷한 이유 없이 임추위가 열리지 않으면서 CEO 인선도 지연됐다. 농협금융은 계열사 4곳의 CEO 인선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늦어진데다 농협중앙회의 자회사 CEO 인사에 맞추기 위해 일정을 연기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농협은행장 등 계열사 CEO 인선에 농협중앙회의 입김이 작용했으며 임추위의 독립성이 훼손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다. 결국 임추위가 약 3주 만에 열렸지만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기까지 좀 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추위는 향후 계열사 CEO 인선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농협금융 안팎에선 오는 22일께 제5차 회의를 열고 계열사별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것으로 내다봤다.

차기 농협은행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이 전 대표의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가 열리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공직 유관기관이라 임원이 자리를 옮기기 위해서는 퇴직절차와 함께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거쳐야 한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2일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앞두고 있다.

금융권에선 이 전 대표가 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차기 농협은행장에 무난하게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이경섭 농협은행장의 후임자로 사실상 낙점됐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두고 다음주 예정된 임추위의 면접심사가 요식행위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전 대표는 동남종합고와 농협대를 졸업한 뒤 1981년 농협에 입사했다. 지역농협을 거쳐 농협중앙회 신용사업부(현 농협은행)에서 프로젝트금융부장과 경기영업본부장, 서울영업본부장을 지냈다. 지난해 말 인사에서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대표로 발탁됐다.

이 전 대표 외에도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과 박규희 농협은행 부행장도 유력 후보군이다. 오 부사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농협중앙회 금융구조개편부장, 기획조정부장, 기획실장 등을 역임한 '조직통'으로 농협금융 내부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말 김형열 부행장과 함께 유일하게 유임된 부행장으로 기업금융 전문가다. 기업투자금융 부행장으로 농협은행의 약점인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농협은행과 달리 농협생명과 NH농협캐티탈은 CEO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봉 농협생명 사장과 고태순 NH농협캐피탈 사장은 올해 초 CEO로 선임되면서 1년의 임기만 부여받았다. 농협금융 임추위원은 "올해부터 농협금융 계열사 CEO의 임기를 1년으로 제한했고, 이는 CEO의 경영실적을 반영하겠다는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며 "농협생명과 NH농협캐피탈은 이제 1년의 임기를 채운 만큼 경영성과로 (유임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윤배 농협손보 사장은 교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실적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점과 통상 농협금융 계열사 CEO 임기가 2년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민상기 서울대 교수, 전홍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김&장 법률사무소 고문), 정병욱 변호사 등 사외이사 3명과 오병관 농협금융 부사장,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로 구성돼 있다. 이중 오 부사장은 자신이 차기 농협은행장 후보군에 포함돼 있어 임추위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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