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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상장 러시, '밸류 논란' 극복할까 야놀자·더파머스·케어랩스 등 출격 대기…앞선 투자 밸류 넘어설지 주목

양정우 기자공개 2017-12-22 13:29:57

이 기사는 2017년 12월 20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에서 O2O(Online to Offline) 업체들이 잇따라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두 세계를 융합하는 O2O 서비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다만 거품 논란이 불거졌던 기업 가치(밸류에이션)를 상장 단계에서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페24가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데 이어 야놀자, 더파머스, 케어랩스 등이 줄지어 IPO에 도전한다. 이들 기업은 사업을 벌이는 섹터가 모두 다르지만 O2O 비즈니스를 벌인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카페24의 경우 상장을 눈앞에 두고 있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 3000~5만 7000원으로 확정됐다. 희망 밴드에 따라 공모 규모는 387억~513억, 예상 시가총액은 3811억~5052억 원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어 헬스케어 O2O 케어랩스(서비스명 굿닥)가 현재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숙박 O2O 기업인 야놀자와 식품배송 O2O 더파머스(마켓컬리)는 IPO를 위해 상장주관사를 선정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O2O 기업이 이미 상당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으로 금융기관 및 사모투자펀드(PEF), 벤처캐피탈 등에서 투자를 받았다는 점이다. O2O 업체들은 비즈니스 생리상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기 전까지 구체적인 실적을 거두기 어렵다. 수년 간 적자 상태를 고수하면서도 미래 수익 기반이 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

기관 투자자들은 이런 수익 모델을 감안해 O2O 기업에 투자해 왔다. 사업 초기 실적이 부진해도 중장기적으로 수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야놀자는 스카이레이크 PEF에서 기업가치 6000억 원 수준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더파머스도 과거 기업가치 500억 원 수준으로 투자를 받았다. 하지만 두 회사의 지난해 실적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케어랩스는 프리IPO에서 밸류에이션 1000억 원 수준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흑자 수익을 기록한 O2O이지만 역시 미래 성장성에 무게를 두고 책정된 기업 가치였다. 케어랩스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억 원, 19억 원으로 집계됐다.

IB업계에선 IPO에 도전하는 O2O 기업의 상장 몸값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 뚜렷한 실적이 없는 만큼 투자사들이 평가한 기업 가치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기 때문이다. O2O가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업계의 경쟁이 과열돼 거품이 끼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단 카페24는 주가매출비율(PSR)을 기준으로 희망 밴드를 확정한 상태다. 시가총액을 3811억~5052억 원으로 잡고 내달 기관 수요예측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수요예측이 저조할 수 있지만 상장주관사와 함께 고심한 만큼 예상 시총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케어랩스와 야놀자, 더파머스 등은 투자유치 때보다 몸값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만일 기업 가치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면 O2O 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이 전반적으로 재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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