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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ABL생명 저축성보험 쏠림 '주의' 지난해 저축성보험 신계약 급증…"금리리스크 사전 관리 필요"

신수아 기자공개 2018-01-16 10:48:41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5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단기간 저축성보험 판매에 집중한 ABL생명보험(이하 ABL생명)에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자칫 자본건전성에 부담을 줄 수 있는 특정 상품의 쏠림현상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ABL생명에게 저축성보험 과다 판매에 대한 경영유의 조치를 통보했다. ABL생명이 과거 판매한 저축성보험의 판매실적이 사업계획상 연간 목표를 초과하고 있음에도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 방안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금감원은 "사업계획을 수립함에 있어 중장기 상품개발전략을 감안하여 판매량 및 포트폴리오 목표를 수립한다"며 "판매실적이 목표 대비 적정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상품 포트폴리오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감원은 구체적인 수치를 적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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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앞서 변액·보장성보험에 집중해왔던 ABL생명은 지난해 잇따라 저축성보험 상품을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다. 이는 영업성과에 그대로 반영됐다. 2016년말까지 ABL생명의 생사혼합보험 신계약 건수는 4716건, 377억 원에 불과했으나, 2017년 상반기 ABL생명의 생사혼합보험 신계약은 6만9859건, 2조2322억 원까지 급격히 확대됐다. 가입건수만 놓고 보자면 6개월 사이 15배 증가한 셈이다. 저축보험은 보험종류별로 구분했을 때 생사혼합보험으로 분류된다.

이후에도 저축성보험이 포함된 생사혼합보험 신계약은 꾸준히 증가세를 그렸다. 지난해 10월 기준 생사혼합보험의 신계약 건수는 8만1207건, 계약금액은 2조536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2016년 연간 수치와 비교해 10개월 사이 20배 이상 많은 신계약이 발생했다는 계산이다.

특히 ABL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을 통해 저축성보험을 공격적으로 판매했다. 실제 지난해 상반기 중 ABL생명의 방카슈랑스 매출 비중은 절대적이다. 상반기 모집형태별 매출 비중을 살펴보면, 방카슈랑스 채널이 차지하는 초회보험료는 907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상반기 초회보험료(9803억 원)의 92.6%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어 지난해 10월 기준 방카슈랑스 채널의 초회보험료는 9111억 원으로 이는 전체 초회보험료(1조95억 원) 대비 90%에 해당한다.

저축성보험은 새롭게 도입되는 IFRS17 체제하에서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이 크다. 저축성보험은 일정한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내걸고 있는 상품인 만큼 판매에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예정이율이나 최저보증이율 이상을 무조건 보증해야 한다. 새 회계기준에서는 부채를 시가평가한다. 보험사가 판매한 저축성보험 만큼 지급을 대비해 동일 규모의 책임준비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마디로 판매가 늘어수록 부채 또한 증가할 수 있는 위험이 따르게 된다.

금감원은 "부담이자 규모가 적정 수준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상품개발 및 영업전략을 수립하고, 금리리스크 관련 지표가 취약할 경우 적기에 대응방안을 마련·시행하는 등 금리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축성보험 과다 판매에 대한 리스크를 강화하라는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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