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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유가"…조선사 유증, 잇딴 호재 현대중·삼성중, 주가 회복 추세…공격적 수주 목표 제시

양정우 기자공개 2018-01-18 15:23:27

이 기사는 2018년 01월 17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유상증자를 발표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글로벌 유가 상승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유가를 향한 시장의 긍정적 전망은 조선업종의 주가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올해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제시하며 주가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기준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WTI(서부텍사스유)는 배럴당 63~69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브렌트유의 겅우 지난 15일 7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모두 지난해 중반(배럴당 45달러 안팎)보다 50%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유가가 연초를 전후해 가파르게 상승하자 국내 조선사의 주가흐름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조선 업종의 주가는 수주 전망에 좌우되는 경향이 강하다. 유가가 상승하면 해양 프로젝트가 활성화될 가능성에 먼저 '베팅'하는 것이다. 국제 유가 흐름에 조선주가 편승하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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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1조 2875억 원)과 삼성중공업(1조 5000억 원)은 지난해 말 조 단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측과 대표주관사는 무엇보다 주가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이슈와 우리사주 청약 등 유증의 고비마다 주가가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

하지만 올 들어 주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자 한시름을 놓은 분위기다. 현대중공업은 전일 종가(주당 13만 6000원) 기준 유상증자 발표 전 주가를 회복했다. 삼성중공업(전일 종가, 9030원)도 아직 1만 원 대를 탈환하지 못했지만 최저점보다 25% 이상 상승했다.

국제 유가의 오름 추세에 국내 조선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일제히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주가 상승 굳히기에 나선 셈이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액을 132억 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목표액인 75억 달러보다 76% 증가한 목표치다. 수주 절벽이 있기 전인 2015년(124억 달러)보다 더 많은 규모다. 글로벌 조선 업황이 수주 절벽 이전으로 회복한다는 관측을 내비친 것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를 82억 달러로 설정했다. 지난해 수주목표 금액은 65억 달러였다. 올해 수주 목표액을 전년보다 26% 가량 늘린 것이다. 대우조선해양(55억 달러)도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된 수주 목표를 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유가 상승에 따른 수주 전망이 조선주의 주가를 견조하게 이끌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뿐 아니라 당분간 실적 부진이 예상되지만 수주 기대감에 베팅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재개된 수주 릴레이가 이어지면 단기적 실적 악화에도 주가는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 3사는 지난해 12월에만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LNG선 등 총 10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엔 쿠웨이트 국영선사인 KOTC(Kuwait Oil Tanker Co)가 초대형 가스선(VLGC) 등 최대 8척의 선박(4억 2300만 달러)을 발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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