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07일 08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R(Investor Relations)의 핵심은 '공평·정확·신속'이다. 이중 하나라도 지키지 못하면 많은 비용을 들여 행사를 하고도 욕을 먹기 일쑤다. 가끔은 민낯을 드러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IR을 포기한다.이런 분위기를 감안할 때 OCI IR은 신선하다. 그룹 오너인 이우현 사장이 직접 발표를 맡는다. 이번 2017년 실적 IR도 이 사장이 책임졌다. 다른 임원들을 대동할 법도 한데 직접 질의응답까지 응대했다. 큰 그림 뿐만 아니라 디테일도 강했다. 이런 것까지 설명하나 싶을 정도로 공을 들여 답했다.
중국 'Longi', 'Jinko Solar'사와 대규모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배경을 설명한 것이 백미였다. 폴리실리콘 후방 제품인 '태양광 웨이퍼'의 기술 변화와 수요·공급 사이클,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 내 정책 변화 등 인과 관계를 조목조목 설명했다.
경영자로서의 애로, 더 나은 조직을 만들기 위한 고민 등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OCI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무척 어려웠다. 직원들 인센티브도 못줬다." "시장 환경 변화가 너무 빠르다. 사업본부장들에게 더 많은 결정권을 주기 위해 권력을 나눌 계획이다."
유머도 빠지지 않았다. 웨이퍼 업체들의 가격 인하 요구가 있느냐는 질문엔 "혹시 업체 사주를 받고 온거냐(웃음)"는 답변으로 받아쳤다. 이어 최근 웨이퍼 가격 결정 구조와 그에 따른 장기 계약 트렌드 등을 설명했다. OCI와 웨이퍼 업체 간 윈윈 전략도 함께.
기업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려는 노력도 인상적이었다. OCI 사업 전략은 △합리적 투자 △적극적 사업 제휴 △생산규모 최적화 △재무 안정 노력 등 크게 4가지다. 2010년 초호황기 시절 장밋빛 전망에 취해 외형 확대만 꾀했던 과거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다짐과도 같았다. "너무도 당연하지만 지키기는 어려운 원칙들이다. 수년 동안 노력하고 있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
IR이 끝나기 무섭게 이 사장은 자리를 떠났다. 곧바로 시작될 해외 투자자 대상 IR을 준비해야했기 때문이다. 그의 분주함이 OCI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키움증권 리테일 훼손 우려…이틀새 시총 2400억 증발
- 더본코리아, '노랑통닭' 인수 포기 배경은
- [i-point]탑런에이피솔루션, LG디스플레이 장비 공급 업체 등록
- [트럼프 제재 나비효과 '레드테크']한국 울리는 적색경보, 차이나리스크 확산
- [i-point]티사이언티픽, 파트너스 데이 성료…"사업 확장 속도"
- [i-point]빛과전자, 국제 전시회 참여 "미국 시장 확대"
- [탈한한령 훈풍 부는 콘텐츠기업들]잠잠한 듯했는데…JYP엔터의 중국 굴기 '반격 노린다'
- [LGU+를 움직이는 사람들]권준혁 NW부문장, 효율화 vs 통신품질 '균형' 숙제
- [저축은행경영분석]PF 늘린 한투저축, 순익 2위 등극…사후관리 '자신감'
- [저축은행경영분석]'PF 후폭풍' OK저축, 대손상각 규모만 3637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