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2월 08일 08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중소형 빌딩시장에서는 가로수길~신사역 상권내 상가들의 급격히 높아진 시세로 인해 꼭지점 논란이 있다.
가로수길이 급격하게 오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가로수길 상권이 뜨면서부터였다. 2009년 가로수길 대로변에 접한 건물 중 하나가 토지기준 3.3㎡ 당 7000만원에 거래되었다. 유동인구가 늘고 입소문을 타면서 2012년 대지기준 3.3㎡당 1억3000만원, 2013년 3.3㎡ 당 1억7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그 당시만 해도 너무 올랐기 때문에 곧 시세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2016년 10월 대지기준 3.3㎡ 당 2억원을 넘어 평당 2억1500만원에 매매가 이루어졌고, 2017년 1월 3.3㎡ 당 2억3000만원에 매매가 이루어지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로수길에 접해있는 상가들의 가격도 가로수길 대로변과 함께 상승하기 시작해 현재는 대지기준 3.3㎡ 당 1억5000만원 수준 내외에서 호가가 형성되고 있다. 모 유명 가수가 구입했다 임차인과의 명도소송 등으로 언론에 자주나 왔던 물건도 세로수길에 있는 부동산이다. 그 물건은 2012년 53억원, 대지기준 3.3㎡ 당 89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명도후 전층 커피숍 입점으로 임차인이 변경되었고, 작년 10월 95억원, 대지기준 3.3㎡ 당 1억6000만원으로 재매각 돼 상당한 시세차익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매매가는 최고가를 계속 갱신하고 있지만 공실이 늘고 있고, 가로수길 상권의 임대료가 종각 등 강북상권에 비해 하락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어 상권의 전망을 어둡게 한다. 또한 대기업 브랜드들이 가로수길 메인길을 점령했고 과거 가로수길을 뜨게 만들었던 맛집과 멋집, 소품가게들은 사라지거나 이면으로 밀려나는 등 젠트리피케이션이 일어났다. 최근 2~3년 사이 중국인 관광객들도 줄어들어 가로수길 유동인구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신사역~가로수길 상권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교통의 호재이다. 신분당선이 2025년 신사역에 개통하게 되면 수도권 남부지역 인구들의 가로수길의 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신사역부터 삼성역을 거쳐 위례신도시까지 가는 신사위례선 노선이 확정돼 있다. 위례신사선까지 개통된다면 약 15만명으로 계획되어있는 위례지역의 인구들까지 품을 수 있게 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유동인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가로수길은 이미 소비성향이 가장 높은 20~30대 젊은층의 핫플레이스로 완전히 자리 매김했다. 지난 1월 27일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의 가로수길에 국내 첫 애플스토어인 "애플 가로수길"이 개장한 것이 그 증거이다. 국내 애플 폰을 쓰는 인구는 350만명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AS와 개통 등의 기능을 하는 애플스토어가 없었다.
2년여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오픈한 장소가 바로 가로수길이다. 임대차계약기간은 2036년 2월 29일까지로 18년간 가로수길에 애플스토어가 존재하게 된다. 아이폰 주 마니아층인 20~30대들은 개장 첫날 영하 17도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입장하기 위해 긴 줄을 만들며 몇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애플이 국내 첫 애플스토어를 가로수길로 정했다는 것은 가로수길의 상권이 20~30대 연령층의 핫플레이스라는 것을 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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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준 신한은행 부동산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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