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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키우기' 미래에셋캐피탈, 실탄 마련 분주 올 한해 회사채 3000억 발행할 듯…신기술금융 및 리스·할부금융 강화

양정우 기자공개 2017-09-08 08:29:38

이 기사는 2017년 09월 05일 16: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주사 격인 미래에셋캐피탈이 자체 비즈니스를 강화하기 위한 실탄 마련에 분주하다. 올 들어 신기술금융과 리스·할부금융 등 신사업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캐피탈은 올 한해 회사채 발행을 통해 총 3000억 원 안팎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700억 원)과 6월(1300억 원) 총 2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찍어낸 데 이어 이달 약 900억 원 어치를 추가로 발행할 계획이다.

올 들어 미래에셋캐피탈이 발행한 공모채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서 사업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규모 조달이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캐피탈이 발행한 회사채는 11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캐피탈은 근래 들어 여신전문금융업계는 물론 그룹 내에서 사세 확장에 가장 힘을 쏟는 회사로 꼽힌다. 지난해 오토(Auto)금융본부와 신성장투자본부를 신설한 동시에 최근엔 기업여신과 대체투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업무를 담당하는 투자금융 파트를 새로 만들었다.

자동차 할부·리스업을 총괄하는 오토금융본부가 들어서면서 오토금융(자동차 리스 및 할부금융) 자산은 1000억 원 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신기술투자본부와 신성장투자본부에서 관할하는 신기술금융 사업은 벌써 펀드 3개를 운용하고 있다. 네이버와 GS리테일, 셀트리온, 미래에셋대우 등과 합작해 총 35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박현주 회장은 그동안 미래 산업 투자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미래에셋금융그룹 측은 올해 신성장펀드를 1조 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달엔 미래에셋대우의 신성장투자본부가 미래에셋캐피탈의 신성장투자본부로 일원화되기도 했다. 앞으로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그룹의 투자를 미래에셋캐피탈이 전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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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내 존재감 '쑥쑥'…지주사 전환 부담 완화될 듯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감당한 미래에셋캐피탈은 미래에셋금융그룹 내에서 존재감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자체 비즈니스의 몸집이 커지면서 지주사 강제 전환에 대한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미래에셋캐피탈의 사업안정성과 재무건전성에 후한 점수(AA-, 안정적)를 주고 있다. 무엇보다 종속 법인인 미래에셋대우(지분율 18.24%)와 미래에셋생명보험(16.6%)의 시장 지위와 경쟁력이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말 별도 기준 단기차입금(1700억 원) 등 단기성 채무 규모는 4600억 원에 달해 현금성자산(69억 원)과 보유 국공채(3095억 원) 등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전반에 뿌리내린 미래에셋금융그룹의 대외적 신인도가 재무 융통성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반면 그룹 지배구조에서 차지하는 지위에 따른 재무 부담도 적지 않다. 금융지주사법에 따르면 특정기업이 보유한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이 신사업에 주력해 몸집을 확대하면 막대한 비용이 뒤따르는 지주사 전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주사 강제 전환뿐 아니라 미래에셋생명보험의 전환우선주 매입약정 등 종속 법인에 따른 재무 리스크는 늘상 제기된 이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2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과중한 재무 부담을 덜어냈다는 평가다. 지난 6월 말 기준 종속기업투자지분/자기자본 비율은 145.4%로 2015년 말 205.3%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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