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쿠, 2500억 지분스왑…오너 지배력↑ '일석이조' 구본학 대표, 쿠쿠홀딩스 지분율 최대 56.4%까지 상승 가능
서은내 기자공개 2018-03-22 10:54:41
이 기사는 2018년 03월 22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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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홀딩스가 쿠쿠홈시스 지분을 현물출자받는 방식으로 254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쿠쿠홈시스를 쿠쿠홀딩스 자회사로 편입시켜 지주사 체제를 완비하고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를 비롯한 오너가의 지주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구 대표의 쿠쿠홀딩스 지분율은 기존 33%에서 최대 55%까지 높이게 될 전망이다.
22일 쿠쿠전자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오는 5월 2542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쿠쿠홀딩스 측은 "이번 유상증자가 공개매수 방식으로 진행되나 청약과 신주배정 대상은 자회사 쿠쿠홈시스 주주 중 공개매수에 응한 주주로 한정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쿠쿠홈시스 주식을 보유한 주주에 한해서만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쿠쿠홀딩스가 쿠쿠홈시스 지분을 매수하고 대신 신주를 발행해 지급하는 지분 스왑 형태의 유상증자다. 공개매수 청약은 오는 4월 20일부터 5월 9일까지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말 쿠쿠홀딩스와 쿠쿠전자, 쿠쿠홈시스 3사로 분할을 단행했다. 변경 재상장을 통해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는 상장법인으로 등록됐으며 쿠쿠전자는 쿠쿠홀딩스 100% 비상장 자회사로 놓였다. 인적분할을 통해 쿠쿠전자가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로 나뉘는 과정에서 쿠쿠전자 주주들은 기존 지분율만큼 쿠쿠홀딩스와 쿠쿠홈시스 지분을 갖게된 상황이다.
쿠쿠홀딩스는 이번에 쿠쿠홈시스 주식 총 142만4000주를 사들일 예정이다. 쿠쿠홈시스 주식의 공개매수가격은 1주당 17만8500원으로 이는 최근 한달간 종가 평균가격으로 산정됐다. 총 2542억 원어치의 홈시스 주식을 쿠쿠홀딩스 신주발행가(9만8275원)로 나눠보면 발행 예정인 신주는 총 258만6456주가 된다. 홀딩스 신주발행가는 이사회 결의 전 최근 3일간 쿠쿠홀딩스의 가중산술평균 주가로 산정됐다.
이번 유상증자의 일차적인 목적은 쿠쿠홀딩스가 회사 신주를 쿠쿠홈시스 주식과 스왑함으로써 쿠쿠홈시스에 대한 쿠쿠홀딩스의 지분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주사 체제를 완비할 수 있다.
현재 쿠쿠홈시스 주주구성을 보면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가 33.1%, 동생 구본진 씨가 14.36%, 구자신 쿠쿠홀딩스 회장이 9.32%, 쿠쿠홀딩스가 16.82%, 쿠쿠사회복지재단이 1.84%를 들고 있다. 쿠쿠홈시스 주식 스왑이 현재 예정된 최대수량만큼 진행되면 쿠쿠홀딩스의 쿠쿠홈시스에 대한 지분율은 기존 16.82%에서 48.55%로 약 32%p 가량 늘어난다.
현재 독점규제및공정거래에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회사가 상장법인의 경우 지주사는 자회사 지분의 20% 이상을 소유하도록 지분 요건을 제한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쿠쿠홈시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고 지주회사의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쿠쿠홀딩스가 공개매수할 예정인 쿠쿠홈시스 주식 142만4000주는 쿠쿠홈시스 총발행주식 448만7466주의 31.73%에 달한다. 때문에 쿠쿠홈시스 지분의 공개매수에 참여할 쿠쿠홈시스 주주 구성은 또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에선 최대주주인 쿠쿠 오너가를 중심으로 지분 스왑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구본학 쿠쿠홈시스 대표가 우선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너 2세인 구본학 대표는 이번 지분 스왑을 통해 쿠쿠홀딩스에 대한 지분율을 높여 지주체제를 갖춘 그룹의 지배력을 높일 수 있다.
예정된 신주발행 가격을 따져보면 쿠쿠홈시스 주식 한주당 받게 될 쿠쿠홀딩스 주식은 약 1.82주다. 이번 스왑 물량이 전부 구본학 대표 지분으로 채워진다고 가정하면 구 대표는 홀딩스 주식 총 258만6456주를 받게 된다. 그 결과 쿠쿠홀딩스에 대한 구 대표 지분율을 기존 33.1%에서 55%까지 높일 수 있다.
쿠쿠홀딩스 관계자는 "청약 수요에 따라 주식 교환 비율이 바뀔 수 있으며 예정 물량보다 수요가 많으면 신청자별로 신청 비율에 비례해 신주를 배분받게 될 것"이라면서 "구본학 대표의 참여 비율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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