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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츠, 매출 1000억 진입 "환기청정기로 B2C간다" [중소형가전사 경영분석]①레인지 후드 1위업체…'주방가전'서 '공기질관리'로 방향 전환

서은내 기자공개 2018-04-23 08:08:03

[편집자주]

생활가전 산업은 대형사 위주로 시장이 고착화돼 있다. 하지만 틈새수요를 파고들며 가전 시장을 키우는 소형 가전사들의 위상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독특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으로 한국판 '다이슨'을 꿈꾸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도 주목하는 중소형가전업체들의 경영 상황을 짚어보며 업계의 변화상을 함께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9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인지후드 시장 국내 1위인 하츠(HATTS)가 창사 30년만에 첫 1000억원 매출을 돌파했다. 하츠는 주로 건설사에 레인지후드나 쿡탑 등 주방가전을 납품하던 회사다.

하츠는 최근 B2B를 넘어 B2C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로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기청정기란 신개념 제품을 내놓았다.

하츠는 안정적인 재무 상황을 보이고 있다. 반면 그동안 B2C 사업에서 제대로 성공한 적은 없다. 실패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느냐 여부가 제2 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창립 30년만에 매출 1000억…현금도 풍부

하츠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019억원, 52억원으로 전년(매출 882억원, 영업이익 44억원)에 비해 각각 15.5%, 18%씩 신장된 성적을 내놨다. 특히 올해는 하츠가 창사 30주년을 맞은 해여서 더 의미있다.

이원균 하츠 재무 팀장은 "2012년 하츠는 한차례 900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곧 1000억원대 진입을 예상했지만 다시 실적이 꺾였다"면서 "이번에 드디어 처음 매출 1000억원대 진입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하츠 실적
하츠의 주력 사업은 크게 레인지후드, 빌트인기기(쿡탑 등), 환기시스템사업 등이다. 레인지후드 사업은 전체 매출의 40~50% 가량을 차지하는 부문이다. 하츠는 국내 레인지후드 시장에서 점유율이 약 45%에 달하며 압도적인 1위를 점하고 있다. 2위 업체와의 점유율 차이도 20%p 이상 벌어졌다.

하츠는 레인지후드를 국내 상위 100여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납품하고 있다. 건설사를 통해 신규 분양 아파트에, 그밖에도 내수 유통을 통해 리모델링 주택으로도 하츠 제품이 공급된다. 제품 브랜드는 '하츠'와 '쿠치나' 두 가지다.

주방 빌트인 사업부는 가스쿡탑, 전기쿡탑, 인덕션 등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하츠는 빌트인 가스쿡탑 시장에서 3위를 점하고 있다. 환기사업은 주택에 '세대환기시스템'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주로 아파트에 열교환기와 배관을 연결해 신선한 바깥 공기를 들어오게 하고 오염된 공기를 배출하는 시스템을 시공한다. 환기사업 시장에는 에어패스, 경동나비엔 등이 진출해있다.

지난해는 특히 레인지후드 사업 성과가 두드러졌다. 이쪽 분야는 건설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2014~2016년 건설경기가 좋았던 덕에 하츠도 수주 호황을 누렸다. 또 주방 빌트인 사업부도 지난해 효자 노릇을 했다. 쿡탑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이전대비 높아지면서 유통 대리점을 통한 판매가 증가했다.

이원균 팀장은 "대부분 다른 곳으로부터 OEM 방식으로 구매해왔던 쿡탑 상품들을 지난해부터 평택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자체 생산을 시작했다"면서 "그런만큼 원가 관리의 역량이 커져 판매 단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B2B 영업 위주였던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과 재무 관리가 가능했다. 매년 5% 안팎의 이익률로 꾸준한 실적을 보였다. 다만 2013년엔 거래 상대방 건설사가 부도가 나면서 손실이 컸다. 일회성 사건이었던 탓에 시간이 지나며 실적 개선이 가능했다.

지난해 기준 하츠의 단기금융상품과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약 300억원으로 총 자산(961억원)의 30%를 웃돈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츠는 무차입 경영을 지속하며 건실한 재무구조를 꾸리고 있다"며 "이는 레인지 후드, 환기시스템, 신사업인 환기청정기 등 기술개발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츠
하츠가 지난 3월 새로 개발, 출시한 주방용 공기청정기 '뮤렌'과 가정용 환기청정기 '비채'. 아래는 하츠의 레인지후드 대표 제품.
◇ B2B→B2C·B2G로, 주방가전→공기질관리로 사업 확대

하츠는 최근 B2C 사업 확장을 모색하면서 '주방가전'에서 '공기질관리'에 초점을 맞춰 사업 방향을 바꾸고있다. 지난 3월 B2C 제품인 처음 주방용 공기청정기 '뮤렌'과 가정용 환기청정기 '비채'를 출시했다.

하츠는 미세먼지 이슈가 불거지며 새 시장을 포착했다. 공기청정기는 실내 공기를 정화해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제품이다. 일산화탄소 등 가스성 물질은 거르지 못한다. 하츠의 환기청정기는 실내 공기와 바깥 공기를 섞으면서 미세먼지도 잡고 일산화탄소도 제거한다. 하츠는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용 대용량 환기청정기도 출시하면서 B2G 제품 수요도 노리고 있다. 주방용 공기청정기 등도 신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이 팀장은 "B2B 사업은 가격 경쟁이 심해 마진율이 낮고 전체 물량이 고정적이어서 성장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하츠가 특화한 레인지후드나 환기 분야는 모두 실내 공기를 관리하는 사업이므로 그 연장선에서 환기기술과 공기청정기를 결합한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하츠는 B2C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처음 도전한 게 레인지후드의 렌탈사업이었지만 6년 가량 진행하다가 지난해 사업을 접었다. 매년 20억~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웰릭스렌탈이란 정수기 렌탈회사에 채권양도 방식으로 잔여 렌탈 고객 계정을 전부 매각했다.

이 팀장은 "첫 B2C 도전에서 이익을 보진 못했지만 그 과정에서 B2C의 노하우와 유통 경로를 발굴, 확보했다"면서 "2년 전부터는 하츠가 특화된 환기 기술력을 통해 실내 공기질을 관리하는 영역으로 확장 중"이라고 말했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환기청정기 출시 후 하츠몰에서 1차 판매, 2차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새 유통채널에 진입을 시도하며 기존 공기청정기 시장과 다른 환기청정기 시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마케팅비용 등 판관비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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