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운용, 국내액티브주식형 펀드 3년째 '1위' 수익률 부진 한국투신, 3위로 밀려나
김슬기 기자공개 2018-04-27 08:16:28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4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산운용이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명가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15년 말까지만 해도 업계 1위의 자리를 차지해왔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년 만에 운용규모가 반토막났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업계 4위와 5위 자리를 몇 년째 유지하고 있지만 자금유출을 막지는 못했다.2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설정액과 순자산은 각각 27조 8788억원, 30조 188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135억원, 2746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규모는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2013년 말 43조 4460억원이었던 설정액은 2014년 말 41조 5854억원, 2015년 39조 8700억원, 2016년 33조 5452억원, 2017년 28조 1923억원까지 감소했다.
|
◇ 3년째 1위 신영운용, 수익률도 '양호'
액티브 펀드 설정액이 급격히 줄어든데에는 운용수익률이 부진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2013년 유형 평균 수익률은 1.25%, 2014년 마이너스(-) 3.89%, 2015년 4.81%, 2016년 -3.70%에 불과했다. 2017년 평균 수익률이 19.44%였으나 그간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에서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의 환매가 거셌다.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가 몇 년간 부침을 겪을 때 존재감을 드러낸 곳은 신영자산운용이었다. 최근 신영자산운용의 설정액은 4조 9217억원으로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 운용사 중 가장 크다.
|
신영운용은 2013년 말만 하더라도 2조 9690억원으로 업계 내 5위에 자리했으나 이듬해 설정규모가 5조 9043억원까지 커지며 단숨에 3위까지 올라왔다. 2015년에는 5조 3707억원으로 2위였고, 2016년 이후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를 제치고 1위의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쭉 국내 대표 액티브주식형 펀드 하우스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물론 신영운용도 고점을 찍었던 2014년 대비 9826억원의 자금이 나가는 등 17% 가량 몸집이 줄었지만 같은 기간 전체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시장이 33% 가량 축소된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신영운용의 대표펀드라고 할 수 있는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의 규모가 확대된 데에서 찾을 수 있다. 2013년에 신영밸류고배당(패밀리펀드 기준)으로 1조 7103억원이 유입되면서 단숨에 국내 액티브주식형 펀드 중 몸집이 큰 펀드로 거듭났다. 현재까지도 신영밸류고배당의 운용펀드 규모는 2조 9224억원을 기록, 국내에서 가장 큰 펀드로 꼽힌다. 다만 최근 1년간 성과(대표펀드 기준)는 12.22%를 기록, 동일유형 내 75.04%에 해당하는 성적을 냈다. 3년과 5년 수익률은 18.92%, 53%로 집계됐다.
신영운용은 매년 플러스 수익률을 내면서 타 운용사 대비 자금유출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전체 유형 평균이 1.25%를 기록할 때 신영운용은 15.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014년에는 1.97%, 2015년 10.68%, 2016년 2.46%, 2017년 19.14%로 고른 성과를 나타냈다. 다만 연초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0.82%로 나타나, 상위 5개 운용사 중 가장 낮았다.
|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신영운용의 경우 KB국민은행이라는 든든한 판매채널을 등에 업고 몸집을 확장했다"며 "운용스타일에 있어서도 펀드 내 자산 중 주식 편입비를 90% 이상 가져가는 등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는 듯 하지만 종목선정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스타일을 고수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 한국투신운용, 5년 새 규모 60% 이상 줄어
국내 주식형 강자로 꼽혀왔던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몇 년간 부침이 심했다. 한국투신운용은 2013년 말까지만 해도 7조 5441억원의 액티브주식형 펀드 설정액을 기록, 미래에셋자산운용(7조 5985억원)에 이은 2위를 차지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이보다 규모는 축소됐지만 업계 1위의 자리를 유지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 신영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밀려 업계 3위로 밀려났다.
2016년엔 5조원의 벽이 깨지면서 4조 6494억원까지 축소됐고 2017년 말에는 2조 9459억원까지 규모가 줄었다. 23일 기준으로는 2조 7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1위를 유지하던 2015년과 비교하면 53% 가량 몸집이 줄었고 2013년 대비해서는 64%가 축소됐다.
한국투신운용의 아성이 무너진 데에는 수익률 부진을 꼽을 수 있다. 규모는 컸지만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7조원의 자금을 굴리던 2013년에는 평균 수익률이 -2.63%에 불과했고 2014년에는 -9.79%까지 마이너스폭을 확대했다. 2015년에 2.49%를 기록하긴 했으나 이듬해 다시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지난해 26.87%의 평균 수익률을 내면서 압도적인 수익률을 자랑했으나 그간의 부진으로 인한 환매가 컸다. 연초 후 수익률은 2.34%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3년 7조 5985억원으로 업계 1위였으나 이후 2~3위권에 머물렀다. KB자산운용은 2013년만 해도 5조 786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말 2조 6629억원으로 절반 이상 규모가 줄었다. 현재는 2조 4365억원까지 떨어졌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2013년 2조원이 채 되지 않았으나 대표펀드인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1(주식)' 등의 선전에 힘입어 이듬해 설정액 3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이후 수익률이 부진하면서 1조원대 후반까지 자금이 축소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슈 & 보드]'10조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과거와 다른 점은
- [이슈 & 보드]삼성전자 자기주식 매입, 허은녕 사외이사만 기권
- [이슈 & 보드]'시총 20조 목전' 메리츠금융, 돋보인 밸류업 결단
- [그룹 & 보드]정교선의 현대홈쇼핑, 밸류업 빠진 이유 '정체된 성장'
- [그룹 & 보드]'닮은꼴' 현대백화점그룹, 핵심지표 일제 상향 기대
- [그룹 & 보드]현대지에프 장호진 대표, 오너 일가 최측근
- [그룹 & 보드]지주사 전환 1년 현대백그룹, '밸류업' 원동력은
- [2024 이사회 평가]몸집 키우는 솔루스첨단소재, 이사회 점수는 '50점'
- [Board change]상장 닻 올린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사회는 '완성형'
- [thebell interview]"커지는 이사회 역할, 사외이사 보상 현실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