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산업, 부채비율 1400% 급증 이유는? 전년 말 대비 1297.8%p 상승...인적분할에 따른 일시적 현상
이명관 기자공개 2018-05-23 08:14:2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7일 0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산업개발의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서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추진 중인 인적분할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 것으로 분석된다.현대산업개발의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은 1418.5%로 지난해 말 120.7%에서 무려 1297.8%포인트 상승했다. 부채총계가 2조 9835억원 늘어난데 반해 자본총계가 2조 4999억원 줄어든 데 따른 결과다. 부채총계는 6조 5605억원, 자본총계는 46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은 인적분할 때문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인적분할 시점이 5월 1일인데, 1분기 보고서 작성 기준 시점과 한달 가량 차이를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신설 법인으로 넘어갈 자산들이 부채 계정으로 계상되면서 부채비율이 1000%를 넘어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산 이전이 마무리되면서 현재 현대산업개발(존속법인 HDC㈜)의 부채비율은 100% 미만으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말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 하고 그 일환으로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인적분할로 'HDC현대산업개발㈜(사업회사)'를 신설하고, 분할 후 존속회사를 'HDC㈜(투자회사)'로 상호를 변경키로 했다.
건설·PC·호텔 및 콘도 사업부문은 HDC현대산업개발㈜로 편입되고, 나머지 투자사업 및 부동산임대 사업부문은 HDC㈜에 남는다. 분할기일은 지난 1일이다.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분할 비율은 약 42대 58로 책정됐다.
이 비율에 따라 지난 1분기 재무제표 상에 처분자산 계정인 '소유주분배예정자산집단'으로 잡혔다. 규모는 4조 6062억원이다. 처분자산 부채로 잡힌 부분은 2조 9133억원이다. 내역을 살펴보면 매입채무, 단기차입금, 선수금, 예수금, 사채 등이 포함됐다.
자본총계는 미지급 배당금 2조 3073억원이 인식되면서 큰 폭으로 감소했다. 분할 사업부의 공정가치를 인적분할 후 신설되는 사업회사 HDC현대산업개발㈜에 넘겨줘야 할 돈, 즉 미지급 배당금으로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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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산업개발은 향후 유가증권시장 재상장 등 행정절차만 거치면 표면적인 지주회사 전환 작업은 마무리 된다. 다만 지주회사 행위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계열사간 지분 정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현대아이파크몰이 보유하고 있는 HDC신라면세점 지분 25%, 아이서비스㈜가 보유한 현대아이파크몰 지분 5.5%, 현대EP 지분 2%가 정리 대상으로 지목된다.
순환출자 고리도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이콘트롤스를 축으로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순환출자 고리는 △현대산업개발→아이서비스㈜→㈜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아이서비스㈜→현대EP→㈜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아이앤콘스㈜→㈜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 △현대산업개발→현대EP→㈜아이콘트롤스→현대산업개발 등으로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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