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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KDB생명 지분가치 '반토막' 1108억원대 '추락', 수익률 부진 여파

김장환 기자공개 2018-05-23 08:50:52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14: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펀드를 통해 보유 중인 KDB생명 지분 가치가 전년 대비 '반토막' 났다. 유상증자 등 지속된 자금 지원에도 불구하고 KDB생명의 보유 지분 가치는 꾸준히 떨어지고 있어 주목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자회사 케이디비칸서스밸류사모투자(KDB칸서스밸류) 지분 가치를 1108억원으로 재평가했다. 1031억원에 달하는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다. 전년도 말 KDB칸서스밸류 지분 가치가 2139억원대였다는 점을 보면 절반 가까운 몫을 손실 처리한 셈이다.

KDB칸서스밸류는 KDB생명 지분을 갖고 있는 곳이다. 산업은행이 2010년 3월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만든 사모투자펀드(PEF)로,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 지분 58.08%를 보유 중이다. 이에 따라 KDB생명은 산업은행 '손자회사'로 분류돼 있다.

결국 산업은행의 KDB칸서스밸류 지분에 대한 손상차손 반영은 곧 KDB생명 가치가 그만큼 희석됐다는 의미다.

KDB생명의 지난해 말 지분 가치는 산업은행의 최초 취득가와 비교해보면 하락 곡선이 보다 뚜렷하게 보인다. 산업은행이 2010년 3월 현 KDB생명인 금호생명 지분 65.6%를 사들인 가격은 65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후 해마다 손상차손을 반영하면서 1108억원대인 현재의 가격까지 떨어지게 된 것이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지분 가치에 대한 손상차손을 지속해 반영한 건 투자수익률 하락 등 이유 때문이다. 산업은행에 인수된지 2년 후인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년 동안 수익성이 몰라보게 개선됐던 KDB생명은 이후 지속해 적자만 냈다. 2016년 102억원, 지난해에는 767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마저 대규모 적자(744억원)로 돌아선 상태다.

여기에 KDB생명은 지난 몇 년 동안 재무건전성마저 빠르게 약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에는 위험기준자기자본제도에 의거해 산출하는 보험금지급여력(RBC)비율이 금융당국 규제 기준인 100%에 근접한 108.5%까지 떨어졌다. 3000억원대 유상증자 방식으로 산업은행의 자금지원을 받아 이를 154%까지 올려놓기는 했지만, 오는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RBC비율이 재차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이에 따라 KDB생명의 선제적 자본확충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은 KDB칸서스밸류 해산일을 내년 2월로 잡아두고 있다. 산업은행은 2016년 KDB생명 매각에 실패한 뒤, 올 4월로 잡혀 있던 KDB칸서스밸류 해산일을 이 시기까지 연장했다. KDB생명을 이 시기까지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둔 것이다.

정작 업계에서는 KDB생명의 수익성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고, 자본확충 부담까지 안고 있어 매각 성사 가능성은 아직까지 낮다는 평가가 많다.

산업은행의 KDB생명 지분 가치가 지속해 낮아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매각 추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평가 역시 있다. 장부상 가치가 곧 매각가 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2016년 KDB생명 매각에 실패한 건 시장에서 생각하는 값보다 높은 매각가를 고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4월 정관을 변경하고 출자사의 시장가 매각을 명문화했다. 제 40조 업무 항목에 '투자목적이 달성된 경우 해당 주식 거래방식을 고려한 시장가격으로 신속히 매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조항이 새롭게 생겼다. KDB생명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장부상 가치가 곧 시장가를 결정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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