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국내외 자회사 16곳 중 11곳 적자 [물류업 전성시대]④덩치 큰 국내법인 수익성 악화…해외도 대부분 순손실
고설봉 기자공개 2018-06-01 13:06:00
[편집자주]
교역량 증대와 전자상거래 확대로 국내 물류업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시장 확대 및 선점을 위해 해외로도 영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해운업과 항공업을 따로 떼고 택배와 항만하역, 육상운송 등을 물류업으로 분류한다. 우리 일상에 더 깊숙이 파고들었지만 업종과 업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던 물류회사들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은 국내·외에 16곳의 자회사를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항만 운영, 하역, 창고 등 물류 인프라 확보를 위해 자회사를 설립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동남아 등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많은 곳에 거점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법인을 설립했다.그러나 자회사들의 성적표는 초라한 편이다. 16곳 중 11곳이 지난해 손손실을 입으며 실적 악화에 빠졌다. 전체 자회사들의 실적을 단순 합산한 결과 매출 2551억원, 순손실 77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률은 마이너스(-) 30.35% 수준이다.
◇덩치 큰 국내 자회사, 대부분 적자
한진은 국내에서 자회사를 통해 항만 운영 및 하역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과 인천, 평택에 각각 컨테이너터미널을 운영 중이다. 이외 부산글로벌물류센터 등 자회사를 통해 물류창고 등을 확보했다. 더불어 한진울산신항운영을 통해 항만 운영에도 참여하고 있다.
전체 자회사를 통틀어 국내에 있는 자회사들의 자산 규모가 크다. 가장 자산규모가 큰 곳은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다. 지난해 자산총액 2393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재무건전성은 좋지 않다. 부채총액이 1860억원으로 부채비율 349.16%를 기록 중이다.
뒤를 이어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 자산총액 1750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부채총액이 1325억원 수준으로 부채비율 311.76%를 기록 중이다. 나머지 국내 자회사들은 자산총액 등 규모가 크지 않았다.
|
국내에 위치한 자회사들의 실적은 좋지 않다. 매출 규모는 크지만 수익성은 악화한 상태다. 매출이 가장 많은 곳은 한진부산컨테이너터미널이다. 지난해 매출 1112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순손실 709억원을 기록,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뒤를 이어 한진인천컨테이너터미널이 매출 335억원, 순손실 66억원을 기록했다. 이외 부산글로벌물류센터와 한진울산신항운영도 순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부진에 빠졌다. 지난해 각각 순손실 13억원과 85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에 위치한 자회사들 중 유일하게 지난해 수익을 낸 곳은 평택컨테이너터미널이었다. 매출 213억원, 순이익 14억원을 달성했다. 순이익률은 6.47%로 집계됐다.
◇해외법인 63% '순손실'…매출보다 손실 큰 곳도
해외법인은 한진의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개척의 선봉장이다. 한진은 주로 우리나라와 교역량이 많은 중국에 집중적으로 법인을 설립했다. 이외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등에도 법인을 설립해 거점을 확보했다. 더불어 미국과 유럽에도 각각 법인 한곳씩을 설립했다.
그러나 해외에 있는 자회사들도 실적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전체적으로 수익성이 낮다. 대다수 법인들의 순이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몇몇 법인들의 경우 순이익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소수에 불과하다.
수익성이 가장 좋은 곳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유라시아 로지스틱스 서비스(EURASIA LOGISTICS SERVICE LLC)이다. 지난해 순이익률 19.53%를 기록했다. 다만 현지 기업과의 합작법인으로 한진의 지분율은 51%에 그친다.
이외 지난해 수익을 낸 해외법인은 총 3곳이다. 중국에 있는 한진글로벌 상하이(HANJIN GLOBAL LOGISTICS(SHANGHAI) LIMITED)는 지난해 순이익률 0.72%를 기록했다. 베트남의 한진글로벌 베트남(HANJIN GLOBAL LOGISTICS(VIETNAM) LIMITED)의 순이익률은 4.9%였다. 체코에 위치한 한진글로벌로지스틱스 유럽(HANJIN GLOBAL LOGISTICS EUROPE s.r.o.)은 지난해 순이익률 5.2%를 기록했다.
|
그러나 이들 4개 해외법인을 제외한 나머지 법인들은 모두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얀마와 중국, 홍콩, 미국 등에 위치한 법인 7곳이 순손실을 입었다.
순손실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미국에 위치한 한진인터모달 아메리카(HANJIN INTERMODAL AMERICA INC.)이다. 매출 209억원, 순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홍콩에 위치한 한진글로벌로지스틱스 홍콩(HANJIN GLOBAL LOGISTICS(HONGKONG) LIMITED)이 매출 86억원, 순손실 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순손실률이 가장 높은 곳은 미얀마 법인이다. 한진글로벌로지스틱스 미얀마(HANJIN GLOBAL LOGISTICS MYANMAR CO.,LTD)는 지난해 매출은 3억6400만원을 기록했지만 순손실이 3억7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손실률은 103.02%로 집계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고설봉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현대차그룹 CEO 성과평가]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 ‘전동화·전장·비계열’ 다각화 통했다
- [새판 짜는 항공업계]다크호스 이스타항공, 항공업 판도 바꿀까
- [새판 짜는 항공업계]비상 날개짓 이스타항공, 더딘 경영정상화 속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진에어, 한진칼 통합 LCC 주도권 ‘이상무’
- 체급 키우는 에어부산, 펀더멘털 약점 극복
- [새판 짜는 항공업계]슬롯 지키기도 버거운 이스타항공 '영업적자' 감수
- 티웨이항공, 장거리 딜레마...3분기 이례적 손실
- [CFO Change]기아, 내부 출신 김승준 상무 CFO 발탁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회장 부활' 성과보상 특급열차 다시 달린다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혁신·파격·미래' 2018년 대규모 인사 데자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