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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X케미칼, 부채비율 20%의 힘 '현금창출력'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②年 400억 육박, 부채상환 집중…'자금여유' 금융투자 활발

박창현 기자공개 2018-06-22 11:18:00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9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PX케미칼이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보수적인 자금 운용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활동에 필요한 설비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 주주 배당금을 자금 지출 우선순위로 뒀다. 특히 매년 차입금을 갚아나면서 재무 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을 20%대로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수익성이 꺾이자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상품 투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KPX케미칼은 석유화학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알짜 기업이다. 전방 산업인 우레탄 시장이 각 산업군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 까닭에 수요층이 안정적으로 형성돼있기 때문이다. 우레탄은 가구와 침구, 자동차, 가전, 건자재 등 전사업 영역에서 두루 쓰이고 있다.

특히 최근 5년간 원자재 가격과 완성 제품 가격 간 격차인 '마진율 스프레드'가 큰 변동없이 유지되면서 연 6%이상의 이익률을 달성했다. 탄탄한 수익구조 덕분에 현금 창출 능력도 개선됐다. 2014년 160억원 수준이었던 영업활동 현금 창출 규모는 이듬해 360억원으로 증가했고, 이후 줄곧 그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KPX케미칼은 보수성이 강한 화화업계 재무 전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먼저 창출된 현금 가운데 약 200억원 가량은 매년 설비 투자 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기계장치 매입 등 설비 증설에 218억원을 투입했다. 올해도 기계장치와 건축물 투자, 시험연구용 기기 매입 등에 작년 수준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kpx케미칼

영업활동을 위한 필수 투자를 제외하고 KPX케미칼이 신경쓰고 있는 현금 지출 항목은 차입금 상환과 배당이다. KPX케미칼은 중견 화학업체 가운데 단연 독보적인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다. 그럼에도 매년 새롭게 창출된 현금으로 계속 차입금을 상환해나가고 있다. 실제 KPX케미칼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연평균 80억원의 차입금을 갚아나가고 있다. 그 결과, 2014년 말 31.5% 수준이었던 부채비율이 현재는 20% 대까지 낮아진 상태다.

배당도 고정 지출 계정이다. KPX케미칼은 KPX홀딩스 자회사로 지주사의 핵심 수익원이다. KPX케미칼은 2013년 들어14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도 했다. 이는 그 해 순이익(240억원)의 절반이 넘는 금액이었다. 이듬해 배당액이 72억원으로 줄었지만 매해 지급액을 높여나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96억원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금융상품 투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히 지난해를 기점으로 원재료 단가 상승과 글로벌 공급 과잉, 내수 경쟁 심화 등 수익성 악재들이 불거지자 금융상품 투자액도 증가하고 있다. 당장 지난해 여유 자금 대부분을 금융상품을 매입하는데 썼다. 금융상품 투자에 신규 투입한 자금만 140억원에 육박한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0% 수준으로 줄자 자금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체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기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KPX케미칼은 올 1분기에만 금융상품에 214억원을 투자했다. 현금성 자산을 투자 밑천으로 삼았다. 실제 현금성 자산은 작년 말 382억원에서 194억원으로 줄어든 반면, 단기금융상품 등 금융상품 투자액은 그 만큼 늘었다. KPX케미칼 관계자는 "내부 잉여금을 가지고 자금 효율성 차원에서 금융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연간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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