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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주인' 허경수 회장, 코스모화학 되찾을까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④독자경영 이후 재무구조 개선···'최대주주 찾기' 지분 매입 행보

박기수 기자공개 2018-06-27 08:18:34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때 GS그룹에 속해 있었던 코스모화학은 2015년 독자 경영 선언과 함께 그룹의 품을 떠났다. 다만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와 함께 '옛 주인'이었던 허경수 회장이 코스모화학의 지분을 다시 사들이고 있다.

코스모화학의 시작은 '한국티타늄공학' 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IMF 사태에 직격탄을 맞았던 당시 한국티타늄공학은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된다.

코스모그룹 시대가 열린 것은 2004년이다. 허신구 전 GS리테일 명예회장의 장남 허경수 회장의 코스모그룹은 한국티타늄공학을 전격 인수했다.

코스모화학 인수 당시 허경수 회장은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코스모그룹의 계열사를 이용해 코스모화학의 지배구조 상단에 섰다. 현재 '코스모촉매'로 사명을 바꾼 당시 코스모정밀화학은 25.84%, 코스모앤컴퍼니는 5.54%의 지분을 확보했다. 허경수 회장 개인도 지분 투자에 나서 6.99%의 지분을 사들였다. 5년 뒤에는 코스모정밀화학의 지분이 코스모앤컴퍼니와 허경수 회장에게 분산되며 지분 구조가 단순해졌다.

코스모화학 지배구조 추이

2014년 말에 '격변기'가 찾아온다. 티타늄 시황 악화와 2차전지 소재(황산코발트) 부문이 악화하며 코스모화학의 재무 건전성이 나빠졌다. 결국 2015년 8월, 당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던 코스모앤컴퍼니 지분과 본인의 지분을 합쳐 40%가량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허경수 회장은 모든 지분을 매각하며 기관투자자들로 이루어진 '코스모턴어라운드'에 경영권을 내줬다.

동시에 허경수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코스모앤컴퍼니도 코스모턴어라운드에게 경영권을 내줬다. 2001년만 해도 허 회장의 친동생인 허연수 현 GS리테일 사장과 허 회장은 코스모앤컴퍼니의 지분을 공동으로 나눠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가 2009년 허 회장의 장남 허선홍 씨가 허 회장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다가 코스모턴어라운드로 지분이 넘어가기 직전 허 회장이 모든 지분을 소유하는 구조가 됐다.

코스모앤컴퍼니 지배구조 추이

코스모턴어라운드는 지난해 재무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코스모촉매를 코스모화학의 자회사로 편입시킨다. 미수금 등 받아야 할 자금을 대부분 출자전환 하면서다. 한때 코스모화학의 최대주주였던 코스모촉매(당시 코스모정밀화학)는 도리어 코스모화학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코스모촉매 역시 2008년 당시 허경수 회장과 허연수 사장이 공동으로 지분을 들고 있었다. 그러나 2013년 허경수·연수 사장은 각각 자식들인 허선홍·원홍 씨에게 지분을 양도했다. 이듬해에는 허선홍 씨가 90%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구조조정이 시작되고 코스모화학이 독자 경영을 선언함과 함께 주인이 바뀐 코스모화학에 경영권을 내줬다.

코스모촉매 지배구조 추이

허경수 회장은 다시금 코스모화학의 지분을 되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대주주인 기관투자자들도 인천 공장 매각 등 몸집 줄이기를 마친 뒤 이익 실현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코스모화학은 지난해 영업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올해 3월 말 기준 허경수 회장은 코스모화학의 지분 4.2%만을 보유 중이다. 구조상 코스모화학이 코스모신소재·에코켐·촉매의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코스모화학의 지분만 취득하면 경영권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스모화학 관계자는 "코스모화학 인수 당시 회사가 GS그룹에 속해 있었지만, 2015년 독자경영을 선언한 이후 대기업집단에서 빠졌다"며 "2015년 이후 허경수 회장이 점차 지분을 다시 사들이고 있으며, 조만간 다시 최대주주 자리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스모화학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2만 1550원이다.

코스모화학 지배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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