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도화학 2세' 이시창 사장의 현금창고 '신도케미칼'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④최대주주 등극 후 고배당 실시, 86억 배당 '최대 수혜'
박창현 기자공개 2018-07-10 08:28:38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4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도화학그룹의 화공약품 제조 계열사 '신도케미칼'이 오너 일가의 현금 창고로 급부상하고 있다. 신도케미칼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등에 업고 고배당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삼열 회장과 장남 이시창 사장 등 오너 일가는 신도케미칼의 핵심주주로서 공격적인 배당 전략의 직접적인 수혜를 보고 있다.신도케미칼은 국도화학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 있는 핵심 계열사다. 이 회장은 2012년 국도화학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가족회사인 신도케미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특히 보유 지분을 신도케미칼에 몰아주면서 오너십 구심점으로 삼았다. 현재 신도케미칼은 국도화학 지분 20%를 보유한 핵심 주주다. 여기에 이 회장과 이 사장이 각각 1.72%, 2.25%의 개인 지분을 확보, 탄탄한 가족 오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은 동시에 신도케미칼을 2세 승계를 위한 지렛대로 삼았다. 2014년까지만 해도 신도케미칼 최대주주는 지분 60%를 가진 이 회장이었고, 이 사장은 지분 32.3%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하지만 이듬해 후계 승계 계획에 따라 이 회장은 신도케미칼 지분 60% 가운데 27.1%(3만 주)를 장남에게 넘겼다. 이 거래로 이 사장은 신도케미칼 지분 59.4%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다. 결과적으로 '이 사장→신도케미칼→국도화학'으로 이어지는 2세 승계 오너십이 새롭게 구축됐다.
이 회장은 추가로 2016년 신도케미칼 주식 16.45%를 이 사장에게 팔았다. 이 사장의 신도케미칼 지분율은 75.88%까지 높아졌고, 이 회장 지분율은 16.44%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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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지분 이동과 2세 승계가 이뤄진 2015년을 기점으로 신도케미칼 배당 전략도 완전히 바뀐다. 신도케미칼은 2014년 들어서야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했다. 그 해 신도케미칼은 주당 8000원 씩 총 8억 8857만원을 배당했다. 주당 배당률은 160%, 배당성향은 26.12% 수준이었다.
이후 이 사장은 신도케미칼 지분을 32.3%에서 75.88%까지 늘렸고, 공교롭게 지배력 확대와 함께 배당 성향 또한 높아졌다. 먼저 2016년 신도케미칼은 설립 후 처음으로 중간 배당을 실시했다. 중간 배당으로 총 5억 9786만원이 지급됐고, 최대주주였던 이 사장이 가장 많은 4억 5368만원을 가져갔다.
2016년 연말 배당이 화룡점정이었다. 신도케미칼은 연말 배당으로 약 50억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그 해 신도케미칼은 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벌었다. 벌어들인 이익보다 더 많은 금액을 주주들에게 지급한 셈이다. 최대 수혜자는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이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연말 배당으로만 37억원이 넘는 현금을 챙겼다.
2016년보다는 작지만 지난해에도 주당 2만원 씩, 총 22억원의 배당이 결정됐다. 이 사장 몫으로는 16억 8000만원이 배정됐다.
신도케미칼은 자회사들로부터 현금 배당을 받아서 수 십억원 대 배당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100% 자회사인 정도이앤피와 뉴서울화공이 자금줄이다. 지난해에도 양 사 배당으로만 총 5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자회사 배당금이 그대로 신도케미칼 주주들의 주머니로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 사장은 신도케미칼을 통해 그룹 지배력 확보와 자산 증식,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신도케미칼 덕분에 이 사장은 국도화학그룹 승계를 원할하게 마무리지을 수 있었다. 아울러 2015년 이후 고배당 수혜를 받으면서 올해 초까지 총 62억원이 넘는 현금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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