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중국 법인 수익성 회복 언제쯤 중국 5개 법인 수익성 하락, "유가상승·사드 리스크 주시"
박기수 기자공개 2018-07-12 13:36: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11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의 중국 법인이 수익률 저하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1분기에 이어 올해에도 모든 중국 법인들의 영업이익률이 일제히 하락했다. 사드(THAAD) 보복으로 불거진 반한(反韓) 감정이 여전히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에 이어 한 해 전체 전망도 그리 밝지는 못하다는 분석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롯데케미칼이 보유한 다섯 곳의 중국 법인의 수익성이 모두 하락했다. 특히 매출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자싱 법인(Lotte Chemical Jiaxing Corp.)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올해는 적자전환했다.
롯데케미칼은 중국 현지에 다섯 곳의 법인을 운영 중이다. 우선 중국 자싱시에 EP(Engineering Plastics)법인과 에탄올아민(ETA) 제조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허페이·선양에도 EP법인을 가지고 있고 상하이에 판매 법인을 갖추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상하이 판매 법인이다. 상하이 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46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1분기(매출 654억원, 영업이익 32억원)와 비교해 매출이 약 30% 하락했다. 자싱 법인은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은 커졌지만 영업이익은 되려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2%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 법인들의 부진 원인으로 '사드 보복'을 꼽는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사드 보복 외에는 다른 부진의 원인을 찾기는 힘들다"며 "상표에 '롯데'가 들어가면 현지에서는 여전히 불이익을 받는 현상이 비일비재해 2분기 이후에도 실적이 나아질지는 미지수"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만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공장이 최종승인 되는 등 중국 현지 분위기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중국 의존도는 여전히 40% 이상으로 높다. 롯데케미칼도 마찬가지다. 물론 중국 법인이 롯데케미칼의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 내외로 작다. 다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롯데케미칼의 주요 수출 시장이 중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화학제품의 유입이 막힐 수 있는 시점에 국내 업체들이 현지 진출 등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사드 보복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중국 법인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며 "유가 상승을 비롯해 사드 관련 리스크에 대해 상황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기업집단 톺아보기]'적자 늪' 빠진 대한유화, 불황기 현금흐름 관리법은
- [유동성 풍향계]10조 또 푸는 삼성전자, 3년전 특별 배당과 비교하면
- [유동성 풍향계]사업은 잘되는데…경영권 분쟁에 현금 마른 고려아연
- [LG의 CFO]여명희 전무, 36년 LG유플러스 '한 우물'
- [LG의 CFO]이노텍 LED 역사의 '산 증인' 김창태 LG전자 부사장
- [기업집단 톺아보기]대한유화, 'KPIC코포'의 옥상옥은 어떻게 탄생했나
- [비용 모니터]K-배터리 감가상각 역습, 캐즘과 맞물린 과투자 상흔
- [유동성 풍향계]LG그룹, 작년보다 현금흐름 일제히 악화…투자도 위축
- [IR 리뷰]LG엔솔·전자, 돋보이는 IR의 '디테일'…주주 소통 '진심'
- [2024 이사회 평가]롯데정밀화학 이사회, 100점 만점에 '70점'